[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청와대가 22일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북한이 풍계리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관찰된 활동들은 가까운 미래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5월 10일 전후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북한의 움직임 또 북한의 움직임의 변화 또 북한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메시지와 전략적 언술들, 이런 것들을 저희가 계속 분석하면서 나름대로 필요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3일 미국 기업 ‘플래닛 랩스’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를 이달 5일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살펴본결과지하 핵실험장의 갱도 굴삭 작업으로 발생한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국제대학원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을 핵실험에 대비해 산등성이 일부에서 지하 시설로 통하는 갱도를 복원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루이스 교수는 3월 초 미국 기업 ‘맥서 테크놀로지스’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실험장 주변에 건물이 신설됐거나 기존 건물이 새로운 목재로 수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의 소리(VOA)가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을 인용,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재가동 중임을 시사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민간연구단체 오픈 뉴클리어 네트워크(ONN)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내 4개 갱도 중 북한이 지난 6차례 핵실험에 사용하지 않은 3번 갱도로 통하는 남쪽 입구에서 핵실험 사전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KBS라디오에 나와 "어치파 3월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는 모라토리움은 깼다"며 " 이제 그로부터 한 달 조금 지난 후에 핵실험까지 마저 하지 않겠나. 그런데 이게 시기적으로 새 정부 출범 20일도 채 안 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3년 2월 12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에 3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북한의 마지막 핵실험(6차)은 2017년 9월이었다.북한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를 위한 물밑대화가 오고가던 2018년 4월 ‘핵실험과 ICBM 발사 모라토리엄(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3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있었다. 하지만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대화는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결국 지난달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모라토리엄 선언을 스스로 깼다. 2017년 11월 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이후 4년 4개월 만에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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