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사고 조사 결과 발표…5월 2일 비행 재개
관련 조종사·관제사·지휘관 등 문책위원회 회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경남 사천에서 지난 1일 공군 훈련기 KT-1 2대가 공중충돌로 추락해 4명이 순직한 사고는 결국 인재로 확인됐다.
공군의 27일 KT-1 사고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연관된 항공기는 총 3대다.
지난 1일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는 먼저 A·B훈련기가 육안으로 뒤따라 비행하는 시계비행 편대훈련을 위해 10초 간격으로 이륙했다.
이어 약 35초 뒤 C훈련기가 계기판에 의존한 계기비행 훈련을 위해 이륙했다.
문제는 시계비행 편대훈련에 나선 A훈련기가 비행경로에 낀 구름을 회피하기 위해 경로를 변경하면서 당연히 해야 할 경로변경 통보를 하지 않으면서 빚어졌다.
이때 C훈련기는 이륙한 뒤 선회한 후 기지 남쪽 임무 공역으로 비행중이었다.
절차에 따라 계획된 경로와 고도를 유지한 상태였다.
3대의 항공기는 서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못하고 있던 중 A항공기가 충돌 약 5초 전 좌측 전방 45도 방향 약 580m 거리에서 C항공기가 접근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우측 아래쪽으로 회피기동을 시동했다.
그러나 A항공기를 뒤따르던 B항공기는 미처 C항공기를 피하지 못했고 결국 기지 남동쪽 약 3㎞ 지점 약 1.5㎞(5000ft) 상공에서 항공기 전면부끼리 90도 각도로 공중충돌하고 말았다.
당시 공중충돌로 항공기 기체는 여러 조각으로 공중분해됐고 일부 낙하산이 펴졌지만 조종사들의 사출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조종사가 비행절차를 정확히 준수하지 않았고, 충돌 직전 항공기를 발견했을 때 적절한 회피기동을 하지 못한 것에 있다”며 “또 전반적으로 임무 조종사들의 전방 공중경계가 소홀했고 관제사가 적극적인 관제조언을 하지 못한 것도 사고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KT-1 항공기 기체 결함이나 사출계통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조사결과에 따라 임무중 과실이 밝혀진 A항공기 조종을 맡았던 비행교수와 관제사, 지휘책임자 등을 문책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또 모든 조종사와 관제사 대상으로 공중충돌 방지 대책 등 유사사고 재발 방지 교육을 시행하고, 시계비행 및 계기비행 입출항 절차를 개선 보완해 기지 상공에서 항공기가 서로 근접하는 위험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오는 29일 변경된 절차에 따른 검증비행을 실시한 뒤 내달 2일부터 KT-1 비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다시 한번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 여러분께 조의를 표한다”며 “거듭된 비행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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