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 ‘마스크 규칙’ 흔들려
결혼식·돌잔치업체마다 설명 달라
“일생일대 행사…‘노마스크 사진’ 원해”
각종 경조사 늘면서 혼란 계속될듯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제 결혼식에는 다 마스크 썼는데…. 요즘 어떤 예식장은 마지막 단체사진 찍을 때에도 벗게 해 준다고 하더라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넘게 결혼식을 미루다 지난 2월 결혼식을 치른 신모(31) 씨. 신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듣는 결혼식 이야기가 내심 속상하다.
신씨는 “신랑·신부가 사진작가에게 ‘노 마스크’를 요청할 수도 있고, 어떤 예식장은 혼주뿐만 아니라 직계가족까지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더라”며 “살면서 한 번 있는 결혼식인데, 누구는 마스크 쓴 모습으로 사진을 남겨야 해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결혼식·돌잔치 같은 경조사 행사에서 마스크 미착용 사례가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각종 방역수칙이 완화되자 평생 남는 경조사 사진을 마스크가 없이 남기고 싶어하는 시민이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경조사, 다른 방역수칙’에 혼란을 느끼는 시민도 늘고 있다.
직장인 박모(29) 씨도 결혼식을 갔다가 당황했다. 박씨는 “지인 결혼식에서는 신부 대기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했고, 식장에서 단체사진 찍을 때에는 벗었다. 친구 결혼식에서는 반대로 신부 대기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두 결혼식 모두 수도권에서 진행해 방역수칙이 다르지 않을 텐데 놀랐다”고 말했다.
현재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인만큼 결혼식장 안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야외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지침이 예식장과 사진작가의 ‘재량’이 된 것이다.
이 같은 혼란은 결혼식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방역지침이 완화된 돌잔치에서도 업체마다 마스크 착용 규정이 달랐다. 헤럴드경제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있는 돌잔치업체 5곳에 “가족과 지인 30명 정도 초대해 돌잔치를 진행하려는데, 마스크 착용 규정이 어떻게 되냐”고 묻자, 돌아온 답변은 제각각이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한 돌잔치업체는 “소규모로 진행한다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반면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대형 돌잔치 업체는 “부모 외에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인천에 위치한 돌잔치 업체도 “식사를 하면서 행사를 진행해 마스크 착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도 제각각이었다. 지난 4월 한 달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돌잔치·결혼식 사진을 살펴보니 사진 속 사람들이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찍은 사진부터 전원 ‘노마스크’ 사진까지 다양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각종 행사 인원에 제한이 풀리는 만큼 관련 혼란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8일부터 최대 299명 규모로만 가능했던 행사·집회 제한이 풀리면서 예비부부들은 청첩장을 돌리거나 상견례를 할 때, 또 결혼식을 올릴 때에도 인원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한동안 경조사를 미뤘던 사람들이 몰리면서 결혼식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특급호텔로 불리는 신라·롯데·조선호텔 웨딩홀은 대부분 연말까지 마감됐다.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예약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종식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내년도 예식장 문의도 크게 늘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3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만6000건이나 감소했다. 예식장 자체도 줄어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전국 예식장 사업체는 783개로 2년 전과 비교해 12.02% 감소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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