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직원, 27일 밤 자수
6년동안 600여억원 횡령
경찰, 구속영장 신청 검토
가족 공모 여부 살필 방침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경찰이 우리은행에서 600여 억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직원을 긴급체포했다. 지난 1월 역시 직원의 2000억원대 횡령 사실이 밝혀진 오스템임플란트 사건 때처럼, 경찰은 가족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해당 직원의 동생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30분께 피의자인 우리은행 직원 A씨가 자수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6시30분께 우리은행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즉각 수사에 착수, A씨에 대해 출국금지 등 조치를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직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A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애초 알려진 500여 억원보다 많은 회삿돈 600여 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횡령 금액은 수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금은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매각한 자금 일부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A씨의 횡령 사실을 인지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재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오전 2시께 A씨의 친동생도 경찰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동생도 ‘형이 무슨 일을 한지 안다’는 취지의 말을 한 뒤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동생은 우리은행 직원은 아닌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A씨의 동생도 조만간 불러 공모 혐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제1금융권 횡령사건이 흔한 일이 아닌 만큼, 금융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2013년 국민은행 직원이 국민주택 채권 90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으며, 2005년 조흥은행에서는 자금 결제 담당 직원이 공금 400억원을 빼돌려 파생금융상품에 투자를 하다 적발되는 일이 있었다.
최근에도 금융사 직원들의 비위 적발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7개 업권의 금융사 68곳에서 적발된 사기, 횡령·유용, 업무상 배임, 도난·피탈 등 금융사고는 총 40건이다. 사고 금액은 총 181억5000만원에 달한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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