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는 10일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국민희망대표' 참석 명단에 매년 1억원씩 10여년간 익명 기부를 한 이른바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포함됐다.
키다리 아저씨는 올해 74세를 맞는 키 172cm의 박무근 미광전업㈜ 대표다.
박 씨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아내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익명으로 2012~2020년까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3500만원을 기부했다. 박 씨는 지난 2020년 12월 기부 당시 '10년간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며 '이번에는 익명 기부는 그만두기로 했다'는 메모를 썼다.
익명 기부를 끝내 고 약 1년이 지난 지난 2월 박 씨는 아내와 함께 2억222만2220원을 기부해 각각 대구 지역의 200호·202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박 씨는 1949년 경북 군위의 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가난해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했다. 중학교는 잠시 다니다가 중퇴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박 씨는 돈이 없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친구의 소식을 듣자 급우들과 함께 쌀을 모아 보냈다고 한다.
박 씨는 중학교 중퇴 후 대구에서 전기 기계 회사에 취업했다. 전기 관련 분야에서 10여년을 일한 후 1976년 아내와 결혼했다. 3평이 되지 않는 단칸방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박 씨는 결혼 3년이 지난 뒤 본인 명의의 회사를 차려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박 씨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매달 300만원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도왔다. 후원한 아이는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는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대구 도심 횡단보도에 800만원을 뿌려 이 가운데 500만원을 찾지 못하게 되자 박 씨가 그 남성 가족에게 5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키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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