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꿈 담아…취임식 슬로건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
180m 걸어 단상으로, 20명 국민희망대표 함께 행진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내외빈 참석, 4만1000명 운집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어린이의 꿈이 날개를 펴고, 청년의 꿈이 날아올랐다. 온 국민이 꿈꾸는 번영과 화합의 꿈을 실현해야 할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1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는 국민들의 꿈을 한데 모았고 꿈이 곧 미래가 되는 대한민국을 그렸다.
▶尹 국정철학·비전 담은 취임식=‘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슬로건으로 기획한 윤 대통령의 취임식은 1부 식전행사와 2부 본행사로 진행됐다. 식전행사의 주제는 슬로건의 앞부분인 ‘다시, 대한민국!’, 본행사 주제는 뒷부분인 ‘새로운 국민의 나라’였다.
‘다시, 대한민국!’에는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이룩한 대한민국이 저성장과 양극화의 어려움을 딛고 선진국으로 재도약하는 의미를, ‘새로운 국민의 나라’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지역과 계층, 세대간 격차를 해소하고 하나로 통합된 국민이 함께 잘 사는 나라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취임행사는 새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선언하는 자리로, 통합과 번영을 향한 국민의 꿈이 펼쳐졌다.
식전행사에는 어린이와 청년,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의 꿈과 열정을 담은 축하공연으로 마련됐다. 전체적인 무대도 ‘어린이가 꿈꾸는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사전 캠페인인 ‘어린이 그림 그리기 축제’에 출품된 어린이들의 작품을 모아서 미래 우주와 해양, 하늘, 미래 용산, 자연, 도시, 통일과 미래의 꿈 등 주제별 작품을 하나로 연결해 무대 배경으로 꾸몄다.
첫 무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맑은소리하모니카 앙상블의 연주로 시작됐다. 맑은소리하모니카 앙상블은 2009년 창단한 장애인 하모니카 연주단으로 사회적 약자와의 따뜻한 동행,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꿈을 꾸고 이루는 행복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연주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 다니엘라와 웃는아이 공연단은 ‘어린이의 꿈’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더불어 모든 어린이가 자유롭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줬다. 연합 치어리딩팀인 점핑엔젤스, 레인보우 치어의 치어리딩 공연도 이어졌다.
농인 문화예술 단체 핸드스피크와 보컬을 맡은 서울예대 2ONE 팀, 청년연합무용단은 청년의 꿈과 희망을 노래와 무용,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국민의 희망 메시지를 담은 ‘내가 꿈꾸는 새로운 대한민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한 소년이 대통령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은 ‘한 소년의 꿈’ 등의 영상도 상영했다.
▶국민에게 더 가까이, 尹 시민과 걸은 180m=윤 대통령은 본행사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이 마에스트리, 연합합창단의 ‘위풍당당 행진곡’ 연주를 배경으로 국회 안 180m를 직접 걸으면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사진을 찍으며 단상으로 올라갔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출연한 배우 오영수,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씨, 22세 프로바둑 기사 신진서, 코로나19 현장에서 감동을 준 송주연 간호사 등 국민희망대표 20명이 윤 대통령과 함께 걸었다.
대통령 내외에겐 동서 화합의 의미로 광주와 대구에서 온 어린이 두 명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청와대 시대를 종료하고 용산 시대를 여는 개식영상에 이어 개식선언과 함께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퍼졌고 테너 연광철과 레인보우합창단의 애국가가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아직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해 관례에 따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식사(式辭)를 낭독했고 윤 대통령은 취임선서를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선서했다.
군악대와 의장대의 행진, 사열 이후 군의 군사대비태세보고와 군 최고통수권자이자 국가원수인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자유의 가치, 민주주의를 강조한 취임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74년 만에 이뤄진 청와대 개방을 선포했다. 축하 공연 이후 전임 문재인 대통령을 환송하고 이후 힘차게 행진하며 새 집무실이 마련된 용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前 대통령 가족 초청, 美 ‘세컨드 젠틀맨’·中 시진핑 ‘오른팔’도 참석=이번 윤 대통령 취임식에는 4만1000명의 내외빈이 초청됐다.
전직 대통령 및 가족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장녀 노소영씨와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가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공식 초청장을 발송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외빈으로는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배우자인 ‘세컨드 젠틀맨’ 더글라스 엠호프 변호사를 비롯해 마틴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 토드 킴 법무부 차관보, 린다 심 대통령 인사담당 특별보좌관과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 등 사절단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서열 8위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자리했다.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왔고 대표적인 친한파 일본 정치인 중 한 명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도 참석했다.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축하를 위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재계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등 그룹 총수 및 재계단체장들이 윤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했다.
▶朴·盧 ‘통합’, 李 ‘태평과 풍년’ 강조한 역대 취임식=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식은 조금씩 달랐으나 매번 통합과 번영을 강조해왔다. 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은 ‘통합과 전진, 국민의 삶 속으로’를 행사 기조로 하고 사상 최대 규모인 7만366명의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석했다.
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도 각계각층의 국민참여를 통한 범국민적 축제의 장으로 마련했고, 개혁과 통합의 의미를 전달했다. 인터넷 신청을 통해 4만8500명의 참석자 중 2만 여 명의 일반 국민들이 초청됐고 단상에 국민대표 50명이 함께했다.
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는 6만405명이 참석했으며 식전행사는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의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주제로 진행됐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당선과 함께 취임한 19대 문재인 대통령은 별도의 초청인사 없이 5부 요인과 각 정당대표,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 취임사 낭독 등을 약식으로 치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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