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2020년 4월 채널A 기자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이의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에 대해 감찰을 시작하겠다고 보고하러 가자,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격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9일부터 10일 새벽까지 진행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은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당선자(윤 대통령)가 측근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극히 이례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윤 대통령에게 검언유착 사건 감찰을 보고한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그때 감찰3과장과 보고를 간다고 연락이 가 있었다. 감찰부장의 직접 보고는 극히 드물다"며 "(윤 대통령의) 못 보던 모습을 봤다. 책상에 다리를 얹고 스마트폰 하면서 제 보고서를 '좌측 구석에 놓고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자에게) 임의 제출을 받고 안 되면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쇼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 부장은 '감찰부장 입장에서 압력을 느꼈냐'는 질문에 "제가 외부인사인지는 몰라도 (윤 대통령이) 반말을 쓴 적은 없다"면서도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데 특별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이상했다. (윤 대통령이) 굉장히 격분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한 후보자 관련 ‘검언유착’ 의혹 감찰을 개시하겠다고 보고하자, 자신을 공격하는 보도가 나왔다는 주장도 폈다. 한 부장은 “2020년 4월 7일 감찰 개시를 문자로 보고하라고 해서 문건을 첨부해 보냈는데 그 다음날 조선일보에 감찰 개시 보도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한 부장은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하고 우리법연구회와 정치적 중립성을 공격하는 상투적이고 지겨울 정도의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앙일보에 대검 부장회의를 통해 전문수사자문단을 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윤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 공보관에게 직접 전화해 ‘오보 대응하지 말라’는 이례적이고 특별한 행동을 했다”고도 했다.
그는 ‘검언유착’ 의혹을 두고 “강요미수가 사건 본질이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이 본질”이라고 규정했다. 한 부장은 “보수 언론 권력을 배경으로 검찰권을 사유화해 야심 있고 똑똑한 부하들과 함께 입법에 대해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행위였다”고 해석했다.
당시 윤 대통령과 한 후보자 간의 17차례 통화가 감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이냐는 질문에 "충분히 합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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