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核 소형화 한번으로 충분치 않아”

北 기폭장치 시험, 기술적 마무리 단계 수순

북한이 노골적으로 핵실험 준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차, 8차 핵실험을 잇달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남북·북미대화 기류 속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기 직전 3번 갱도 입구를 지키고 있는 북한 병사 모습. [헤럴드DB]
북한이 노골적으로 핵실험 준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차, 8차 핵실험을 잇달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남북·북미대화 기류 속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기 직전 3번 갱도 입구를 지키고 있는 북한 병사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핵실험 준비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소 2차례 이상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핵 전문가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이 이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의 기존 입구와 새 입구를 연결하고 굴착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특히 “한 국가가 탄도미사일에 탑재한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지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번의 실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북한이 2단계 수소폭탄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를 목적으로 7차 핵실험과 8차 핵실험을 잇달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미 과거에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기반 핵실험을 실시했던 만큼 플루토늄 핵무기와 HEU 핵무기를 각각 소형화하기 위해 2차례 이상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최근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한 것과 관련해선 이전과 다른 새로운 핵무기를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에 핵폭발 장치를 실제로 결합하기 전에 잘 작동한다는 것을 알고 싶어할 것”이라며 “소형화 시험이나 좀 더 복잡한 형태의 시험을 거쳐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3발의 탄도미사일을 쏜 25일 풍계리 핵실험장과 제3의 장소에서 7차 핵실험 준비를 위한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진행중인 것을 탐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폭장치는 핵폭발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 핵 기폭장치 시험을 거친 정밀화는 7차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를 목표로 하는 북한 입장에서 사활이 걸린 사안이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국회 현안보고를 통해 북한의 이 같은 시험이 바로 핵실험으로 이어지지 않은 전례가 있다면서 핵 기폭장치 시험은 핵실험의 징후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노골적으로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차, 8차 핵실험을 잇달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남북·북미대화 기류 속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장면. [헤럴드DB]
북한의 노골적으로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차, 8차 핵실험을 잇달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남북·북미대화 기류 속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장면. [헤럴드DB]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의 핵 기폭장치 시험에 대해 “새로운 핵탄두를 개발할 때 핵 기폭장치를 시험하는 것은 일반적 과정”이라며 “특히 실제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소형화되고 복잡한 핵무기를 시험할 경우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이어 “이 같은 기폭장치 시험은 새 핵실험 준비 과정에서 기술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며 “북한이 기폭장치 시험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면 핵실험 재개 시기는 핵실험장 자체의 준비 상태와 정치적 결정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