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용산 대통령실의 새 명칭 결정이 보류됐다. 당분간 새 명칭 대신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강인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최종회의를 열고 대통령집무실 새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새이름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대통령실은 당분간 새 명칭 대신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새이름위원회는 대국민 공모로 접수한 대통령실 새이름 응모작 가운데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 5개를 최종 후보에 올려 국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강 대변인은 “5개 후보작 중 과반 득표 명칭이 없는 데다가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할 때 5개 후보작 모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새 이름위원회는 60여년 간 사용한 청와대 사례를 비춰볼 때 한 번 정하면 오래 사용하는 만큼 성급하게 선정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취지의 다소 부정적 평가가 선정 보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견도 여러 의견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황교익 페이스북]
[황교익 페이스북]

이에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 “국민 공모작 모두가 윤석열 마음에 안 든단다. 공모에 응한 국민만 우습게 됐다. 윤석열이 좋아하는 영어 이름은 안 나왔나 보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여당과의 오찬 회동에서 용산 주변 공원조성 계획과 관련해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 도중 새 대통령실 이름을 영문인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로 제안한 바 있다. 백악관은 한미정상회담 발표자료에서 이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고 미국 언론도 이를 그대로 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요청한 이름이 아니고 과거 인터뷰를 보고 임시로 그렇게 쓴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