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BTS·블랙핑크·에스파·트와이스 없어도 돼요. 내 최애 그룹 우주소녀만 있다면” (유니버스에 가입한 우주소녀 팬 A씨)
3800만 가입자 위버스 vs. 440만 유니버스 vs. 140만 버블. IT와 엔터테인먼트가 만난 팬덤 플랫폼의 3파전이 뜨겁다.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브의 위버스를 잡기 위해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SM엔터테인먼트의 디어유 버블이 질주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만든 유니버스는 국내 4대 대형 엔터테인먼트(SM·JYP·YG·하이브)가 아닌 가요계 틈새시장을 노리면서도 가입자 수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니버스는 엔씨소프트의 전체 실적 대비 미미한 사업에 불과하지만, 최근엔 시스템 개선으로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15일부터 전면 리뉴얼을 통해 이용자 편의성이 강화된 새로운 버전의 유니버스가 서비스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월 첫 출시된 유니버스는 그동안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를 대폭 개선했다. 앱의 전반적인 용량을 절감했으며 속도 역시 개선했다.
유니버스는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비게임 영역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팬들이 K팝 스타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 예능·화보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관람할 수 있다. 아티스트가 자신의 사진, 그리고 목소리를 녹음해 팬들과 소통하니 팬들도기꺼이 유니버스를 향해 지갑을 열고 있다. 최근엔 예능 화보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고 미디어 방송과도 협력하며 생태계를 넓혀나가는 모습이다.
유니버스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UI·UX를 개선하자 글로벌 영향력을 더 확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유니버스는 출시 1년만에 전세계 2100만 다운로드, 해외 이용자 비중 89% 등 지표를 달성했다. 특히 서비스 국가의 경우 출시 당시 134개국에서 현재 233개국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BTS·블랙핑크를 품은 위버스, NCT·에스파·트와이스를 입점시킨 디어유 버블과 대결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우주소녀·오마이걸·강다니엘·아스트로 등 해외팬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가요계의 스타들을 앞세워 가능한 일이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손자회사 디어유의 버블은 최근 NCT, 에스파,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에스엠과 JYP엔터 인기 아이돌 외에도 스포츠 선수와 인기 배우들을 플랫폼에 입점시켰다. K팝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IP 영입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와 해외의 팬덤을 잡기 위한 플랫폼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터의 오프라인 콘텐츠 재개로 인한 디지털 구독 수요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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