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출장 후 귀국길서
저혈당쇼크 환자 구해
기내서만 벌써 5번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또다시 비행기에서 위급한 승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기내 응급 환자를 살린 그의 선행은 이번이 5번째다.
17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유 교수는 지난 11일 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출발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타슈켄트국립대·사마르칸트외국어대와 순천향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협의를 위해 4일간의 출장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륙하고 40분 뒤 의사를 찾는 승무원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간 유 교수는 40대 중반의 우즈베키스탄 남성 승객이 의식을 잃은 채 코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승객은 화장실 앞에서 대기하던 중 갑자기 ‘쿵’ 소리와 함께 쓰러지며 얼굴부터 바닥에 부딪힌 상태였다.
환자의 호흡부터 확보한 유 교수는 외상 부위를 확인하고 곧바로 지혈했다. 혈압은 정상이었지만 맥박이 빠르고 식은땀을 많이 흘려 저혈당 쇼크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유 교수는 오렌지 주스를 5분 간격으로 3차례 투여해 의식을 되찾게 했다.
이후 호흡, 맥박 등 활력징후를 일정한 간격으로 확인하며 진통제를 투여했고, 그가 여행길에 항상 준비하는 경구항생제와 연고를 이용해 상처를 치료했다. 비행 내내 환자의 상태를 살피다 인천공항 도착 30분 전 마지막으로 안정을 확인하고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유 교수는 “환자의 과거력상 당뇨는 없었지만 비만 체형, 식은땀, 식사하지 않고 탑승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저혈당 쇼크로 보였다”며 “빠르게 대처한 승무원과 한국어가 능통한 다른 우즈베키스탄 승객이 협력해서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국제의료기획단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공적원조(ODA)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 교수는 앞서 4차례나 기내에서 위급 환자의 생명을 살린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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