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기술이 중요…열심히 하겠다”
18일 오전 귀국…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방문
네덜란드 총리 만나고 ASML 경영진과 회동
독일 등에서 주요 반도체 관계자 만난 듯
[헤럴드경제(김포)=김지헌 기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번째도 기술, 두번째도 기술, 세번째도 기술 같다. 열심히 하겠다.”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오전 9시 45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출장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출장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을 만날 수 있었고 유럽에서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들도 만날 수 있었고, 영업과 마케팅하는 친구들도 만났다”며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도 가고 BMW 고객도 만나고 저희가 인수한 하만 카돈도 방문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일 중요했던 것은 ASML과 반도체 연구소를 가서 앞으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던 점”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선 못 느꼈는데 유럽에 가니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훨씬 더 느껴졌다”며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데려오고 조직이 그런 예측을 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하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에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17일(현지시간) 오후에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만에 해외출장에 나선 이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의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14일(현지 시간)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뤼터 총리와 만났다.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는 최첨단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방안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을 위한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가 만난 것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만남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국가인 네덜란드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을 만나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하이 뉴메리컬어퍼처(High NA) 극자외선(EUV) 기술을 살펴봤다.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이 직접 ASML 본사를 찾은 것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번 미팅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참석했다.
다음날인 15일(현지 시간)에는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과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imec에서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이외에 인공지능, 생명과학, 미래 에너지 등 첨단분야 연구 과제에 대한 소개를 받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삼성은 향후 5년 간 450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번 출장으로 인한 추가적인 대규모 M&A에 대한 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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