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조국 사태' 국면에서의 오판으로 진보 정치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고 털어놨다.
심 의원을 비롯한 정의당 의원들은 이날 정의당 홈페이지에 '정의당 10년 역사에 대한 평가서'를 각자 쓰고 게시했다.
심 의원은 이 평가서에서 "일전에도 거듭 사죄드린 바 있지만, 조국 사태와 관련한 당시 결정은 명백한 정치적 오류였다"며 "이 사건은 제게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심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선거 책임론을 놓고는 "저는 진보정당 1세대의 실험이 끝났다고 본다. 민주노동당 창당 이래 23년간 버텼지만 우리는 미래를 열지 못했다"며 "그 지난한 과정에서 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그간 당을 주도해온 세력은 낡았고, 심상정의 리더십은 소진됐다"며 "이제 차기 리더십이 주도할 근본 혁신은 주류세력 교체, 세대교체, 인물교체를 통해 긴 호흡으로 완전히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저는 정의당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개별 행위자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고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고도 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2019년 9월 '조국 사태' 국면에서 "사법개혁의 대의 차원에서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정의당의 부적격 판단 고위 공직자 명단으로 대부분 낙마 대상이 되니 이른바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겠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심 의원은 정의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주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심 의원은 "2년 남짓 활동한 비례 국회의원들에게 (책임을)물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따지자면 그동안 이 당을 이끌어온 리더들의 책임이 앞서야 하고, 그 중에서도 제 책임이 가장 무겁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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