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ㆍ민희진표 걸그룹

평균 나이 17세, 다국적 멤버

K팝 관행 깬 데뷔 과정

타이틀곡 3개, 자본 총공세

선주문량만 44만장·논란도 시끌

뉴진스 [어도어 제공]
뉴진스 [어도어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평균 나이 17세, 한국·베트남·오스트레일리아 출신. 기존 K팝의 데뷔 공식을 깬 신예는 등장과 함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어깨에 짊어진 이름부터가 거창하다. 방탄소년단의 여동생 그룹, 하이브 신규 레이블 어도어 소속, K팝 업계 ‘콘셉트 장인’ 민희진의 진두지휘. 걸그룹 뉴진스(NewJeans)다. 뉴진스의 데뷔기에선 ‘K팝의 흥행과 질’은 ‘자본의 힘’이 좌우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뉴진스는 이른바 ‘대형 신인’이다. 소위 ‘민희진 걸그룹’으로 주목받은 명실상부 ‘금수저 그룹’이다.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의 콘셉트를 만든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신규 레이블 어도어로 이적한 후 선보이는 첫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과 K팝 팬덤의 관심이 쏠렸다. 뮤직비디오부터 그룹 이름, 앨범, 음악, 안무 기획, 글로벌 오디션까지 민 대표가 매만졌다.

뉴진스는 이름부터 강력하다.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Jean)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멤버는 민지(18), 하니(18·베트남), 다니엘(17·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 국적), 혜린(16), 혜인(14)으로 구성돼있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뉴진스 [어도어 제공]

이들의 데뷔 공식이 독특하다. ‘구구절절’한 홍보 없이, 지난달 22일 데뷔 앨범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했다. 티저부터 시작해 멤버들의 얼굴을 한 명씩 공개하고 콘셉트를 알리는 통상적인 데뷔 관행, 새 앨범 공개 순서를 따르지 않았다. 일반적인 공식을 벗어났다는 점이 도리어 강력한 홍보 효과가 됐다. 익명을 요청한 가요계 관계자는 “데뷔 전 하나라도 더 많이 알려야 하는 중소 기획사와 달리 대형 기획사인 하이브와 수많은 성공사례를 만든 민희진 대표라는 자신감, 이에 걸맞는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인데 노래에도 힘을 줬다. ‘더블’로는 성에 안 차 타이틀곡도 ‘트리플’로 향했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어텐션’ ‘하이프 보이’ ‘쿠키’ ‘허트’ 등 4곡 중 무려 3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뮤직비디오도 세 편을 제작한다. 막강한 자본이 투입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음악 역시 기존 K팝과 방향성을 달리한다. K팝의 상징인 잘 짜여진 군무 대신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움직임을 보여주고, 멤버들의 연령대에 맞춘 ‘하이틴팝’으로 나아간 것도 인상적이다. 뉴진스의 데뷔 앨범의 창작자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주요 음악가는 올 상반기 ‘뽕’을 발매한 프로듀서 이오공(250)이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뉴진스 [어도어 제공]

지난 1일 정식 발매된 이번 앨범은 이미 44만 4000장의 선주문량을 달성하며 뜨거운 기대감을 반영했다. 데뷔곡 ‘어텐션’은 이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한국 ‘일간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와 함께 두 번째 타이틀곡 ‘하이프 보이’가 2위, 세 번째 타이틀곡 ‘쿠키’가 5위, 수록곡 ‘허트’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뉴진스의 데뷔 음반 수록곡들은 1일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7개 국가/지역의 스포티파이 ‘일간 톱 송’ 차트에 진입했다.

관심 만큼 논란도 따라온다. 10대 멤버들의 노출 의상, 소아성애 논란 등 10대의 성상품화로 왜곡된 성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선 이 역시 노이즈 마케팅이 되고 있다. 여러모로 뉴진스는 K팝의 ‘문제적 그룹’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