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막으려고 신북풍몰이 광대극”
北선전매체 다수의 지지율 관련 글 쏟아내
지지율 뒷받침 안 되면 北 대화 견인 한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좀처럼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를 고리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난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민심의 평가는 정확하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윤 대통령의 ‘통치방식’에 대해 “살기 띤 정치보복의 광풍과 노골적인 언론장악책동, 진보민주개혁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시도 등 ‘역사퇴행적인 독재통치와 공안정국’의 뚜렷한 징후들”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과 법무부 ‘인사관리정보단’과 행안부 ‘경찰국’ 설치 등을 거론한 뒤 윤 대통령을 향해 “좌동훈, 우상민을 거느린 현대판 독재군주로 군림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지난 100일의 불안과 우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1700여일 동안 더욱 더 몸서리치는 악몽의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남조선 민심의 저주와 분노는 지지율로 표출됐다”며 “20% 남짓한 지지율은 가련한 몰락상, 파멸의 비참상에 대한 민심의 정확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선전매체 메아리는 ‘괴뢰보수층 속에서 윤석열 역도에 대한 지지 철회 움직임 증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를 인용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아지고 있다며 보수층 내에서도 지지 철회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아리는 ‘남조선 정치학자들 윤석열 괴뢰정권을 역대급 무능한 정권이라고 혹평’이라는 제하의 또 다른 글에서는 “남조선 정치학자들이 출범 100일을 맞은 윤석열 정권이 국민들로부터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역대급 무능한 정권이라고 혹평했다”면서 “학자들은 지지율 하락의 3대 원인으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분과 인사 논란, 뚜렷한 미래비전의 부재를 꼽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날 ‘신북풍몰이 광대극의 흑막’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모질음을 쓰고 있다”면서 “서해 해상 공무원 피살사건과 탈북어민 북송사건에 대한 수사소동을 벌려놓고 있는가 하면,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강제북송이니, 국제법 위반이니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니 하며 핏대를 돋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권력을 쥐자마자 최악의 위기에 처하자 여론의 초점을 분산시키고 등 돌린 보수지지층을 다시 끌어당기기 위해 케케묵은 공안정국 조성놀음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가 동일한 소재를 다룬 여러 개의 글을 동시에 게재해가며 대남비난에 나선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 제안을 일축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남북대화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의 낮은 국정운영 지지율 문제를 꼬집었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직함 없이 거론하면서 “민심도 떠나가는 판국”, “가뜩이나 경제와 민생이 엉망진창이여서 어느 시각에 쫓겨날지도 모를 불안” 등의 표현을 쓴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낮은 국정운영 지지율이 담대한 구상은 물론 향후 대북정책 추진과 남북관계 관리에서 악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국민의 낮은 지지를 받는 정권과는 대화나 협상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주목하면서 “북한은 국내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남측 대통령과 협상하고 합의해봤자 실행할 수 없는 사례들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국내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북한을 대화로 견인하는 등 대북정책도 실효성을 담보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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