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사퇴론, 의총서 반대한 분이 반복해”
‘비대위 출범 후 거취표명’ 방침 재확인
내홍 근본 배경, 尹·여당 간 소통 ‘미흡’
윤핵관 내에서도 尹心 해석 ‘제각각’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 구성’을 결의했지만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즉각 사퇴’와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후 사퇴’ 등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잦아들지 않는 집권여당 내홍의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당에 명확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공개적으로는 ‘당무와 거리를 둔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비대위를 둘러싼 집안싸움의 향방도 윤심(尹心)에 달렸다는 평가다.
30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사퇴론’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반대)했던 사람이 계속 반복해서 하는 것”이라며 “이미 의총에서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이 다 나지 않았나”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공개 요구한 당 내외 인사들은 10명 안팎이다. 유력한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 등도 ‘권성동 사퇴론’에 목소리를 보태면서 권 원내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반면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 측은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해선 출범 전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된다’는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 스스로도 새 비대위 출범 후 자진사퇴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 모두 구체적이고 현실적 대안들을 제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새 원내대표를 뽑으려면 일주일의 공백기간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정치권에선 권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까지 이어진 ‘비대위 사태’의 근본 원인은 윤 대통령과 여당 간의 ‘소통 미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에 윤심을 전달하는 일종의 ‘메신저’ 역할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내부에서도 말이 엇갈리는가 하면 권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을 둘러싼 ‘윤핵관 분화설’도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당내에서 저마다 윤 대통령의 의중을 다르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윤심’과 ‘윤핵관의 뜻’은 다르다”며 윤핵관을 겨냥한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사퇴론’이 거세지는 상황에도 권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 출범 전까지 직 유지’ 방침을 강조하고 있는 것 또한 윤심이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 인사로 꼽히는 장 의원이 전날 ‘사퇴론’에 대해 “그럼 당은 누가 수습하나”며 직무대행 체제를 재확인한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의 혼란상과 관련해 “저는 우리 당 의원과 우리 당원들이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이면 그 결론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합리적인, 또 당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 합당한 결론을 치열한 토론을 통해 잘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당무 불개입’ 원칙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도 의견이 분분한 분위기다. 당내에서도 윤 대통령의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이든 새 원내대표 체제이든 비대위 구성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에선 ‘추석 전 출범’을 목표로 보고 있지만 기존 비대위 인선을 새 비대위에 그대로 이어갈 것인지 여부를 놓고도 이견이 드러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기존 인선을 고수하는 방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의원들은 ‘비대위 재인선’ 의견을 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은 “직무정지를 당한 주호영 의원이 새 비대위의 위원장을 다시 맡는 것이 국민 입장에서 보기엔 웃기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비대위원도 새로 꾸려야 한다”면서도 “한 번 좌초된 비대위인 데다가, 직을 맡아도 짧은 기간 동안 욕만 먹을 게 뻔한 자리를 누가 하려고 하겠나”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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