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디세이아크 신제품 세로 화면 유용성 평가

“초대형, 초경험, 초개인화 제품 내놓을 것”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TV 테크 브리핑에서 LG전자 TV CX담당 백선필 상무가 TV 기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TV 테크 브리핑에서 LG전자 TV CX담당 백선필 상무가 TV 기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베를린)=김지헌 기자] LG전자가 화면을 가로에서 세로로 바꿔 게임을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스크린 신제품에 대해 “세로형 제품이 게임에 적합한지 의문스럽다” 의견을 내놨다.

LG전자는 3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열리는 베를린 현지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테크브리핑을 열고 TV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 상무는 가로 화면을 세로로 회전시킬 수 있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로 스크린을 쓰다가 바로 가로 화면으로 돌리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게임을 할 때는 한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55인치 화면이 세로 화면으로 놓이면 아랫부분에는 게임이 플레이 돼도, 윗 부분 공간에는 다른 정보 등을 띄워놔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니터를 세로로 세워서 하는 시청 경험은 LG전자 스탠바이미 등 TV에서 틱톡 영상이나 웹툰을 볼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안다”며 “세로형 제품은 게임을 할 때는 효과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IFA에서 LG전자가 공개한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에 대해선 게이밍 뿐 아니라 TV 수요 역시 동시에 잡기 위해 고안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올레드 제품은 액정표시장치(LCD)와는 달리 화면 뒤쪽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구부리거나 휘는 것이 용이하다. LG전자는 독자 기술로 완성한 벤더블 구동 메커니즘은 최대 900R 범위 내에서 총 20단계로 화면이 휘어지는 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비용 상승 등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생기는 TV 시장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초대형 ▷초경험 ▷초개인화를 내세웠다. TV를 나의 삶을 확장하는 라이프 온 스크린(Life ON Screen)으로 정의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가치를 창출할 것이란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97인치(약 246㎝) 올레드 TV가 ‘초대형’ 전략의 사례로 꼽혔다. 시중에 이미 100인치에 가까운 극초대형 크기 액정표시장치(LCD) TV가 판매되고 있지만, 100인치에 가까운 크기 스크린을 올레드로 구현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기술력이라고 LG전자 측은 강조했다.

100인치가 넘는 올레드 TV 제품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백 상무는 “올레드 TV 사이즈를 100인치 이상으로 안 하려고 한다”며 “너무 커지면 엘리베이터에도 안 들어가서 사다리차를 써야할 정도로 운송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은 모듈형이라 조각으로 갈라서 운송할 수 있어 100인치가 넘어도 되지만, 이것이 어려운 OLED TV는 77·65인치 등으로 판매가 수렴하게 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전시한 136인치(약 345㎝) 가정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도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 LED는 올레드와 마찬가지로 초소형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며 화소 역할을 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이다. 초호화 주택의 거실이나 시네마룸에 설치하기 적합하단 설명이다.

백 상무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 등으로 TV 수요가 위축돼 있는 것은 사실이나, 초대형 TV 수요는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등이 예정돼 있어 초대형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80인치 이상 TV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30% 가까이 늘어 총 285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350만대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지난해 LG전자가 판매한 TV 평균크기는 51.8인치(약 131㎝)다. 연간 출하량 1000만대 이상인 메이저 TV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TV 테크 브리핑에서 백선필 LG전자 TV CX담당 상무가 TV 기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지헌 기자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TV 테크 브리핑에서 백선필 LG전자 TV CX담당 상무가 TV 기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지헌 기자

LG전자가 ‘초경험’ 전략의 사례로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를 꼽았다. 기존 올레드 TV 게이밍 경험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플렉스는 최고 수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T3와 테크레이더 등은 해당 신제품을 ‘베스트 오브 IFA(Best of IFA) 2022’로 선정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재작년 48인치 올레드 TV를 출시하면서부터 게이밍 TV가 본격 주목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사양 그래픽카드·차세대 콘솔 게임기기 출시와 맞물려 높은 몰입감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올레드 TV의 게이밍 성능에 열광하는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했단 설명이다.

실제 40인치대 TV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40인치대 올레드 TV 출하량을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142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특히 40인치대 올레드 TV는 지난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1.7% 늘어나며 시장 침체에도 LG 올레드 TV의 견조한 수요를 이끈 일등 공신으로도 꼽힌다.

LG전자는 ‘초개인화’ 전략 일환으로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스탠바이미,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과 같은 다양한 폼팩터(제품구조)로 신제품 라인업을 지속 늘려 가겠다는 설명이다.

백 상무는 “포화돼 가는 TV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타 업체보다 기술적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지위까지 공고히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이러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품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자사의 기술력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불러와 일반 모델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전체적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