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농협계좌에서 주인도 모르게 억대의 돈이 인출된 사건과 관련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농협 관계자들을 질타하고 나섰다. 이날 농해수위는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으로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김정식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는 “피해자가 타의나 부주의에 의해 보안카드 번호를 유출해 이번 사고가 의심된다”고 언급하면서 해당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책임을 고객에게 돌리려고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거셌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은 “(인출에 필요한) 출금계좌번호, 자금이체 비밀번호, 출금계좌 비밀번호 등은 은행이 관리하는 것인데 어떻게 보안카드만 가지고 그러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김승남 의원도 “농협은행에서 보안카드를 제작할 때 담당 부서인 스마트금융부에서 외주제작 업체에 고객 정보가 넘겨질 때 암호화되지 않은 텍스트파일로 전달된다”며 농협 측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 부실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원병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피해자가 이체 관련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아 피해사실을 뒤늦게 알 수 있었다’는 취지의 변명을 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공분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윤 의원은 “은행이 선택사항을 미리 안내를 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고 결국 최 회장은 “저희에게 잘못이 없다는게 아니다”라며 “이러한 사고가 없도록 기술적 대안을 12월 말까지 구축키로 보고를 받았다. 피해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보상금 관련, 농협 측이 ‘신종사기라고 판단되면 보상금을 지급하지만 아닐 경우, 과거 판례를 검토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보고하자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은 “과실 유무를 피해자에게 맡기지 말라. 농협이 중심이 돼 책임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농협 측은 “전자금융거래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12월 말까지 도입하겠다”며 “또한 보다 강력한 보안시스템인 안심보안카드를 12월 중에 적용하고 이상 거래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한편, 김승남 의원의 지적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배포되는 평면보안카드에는 고객정보가 일체 없으며, 난수 35개와 일련번호만 있다”면서 “영업점 배포된 보안카드는 필요고객의 정보와 매칭하여 금융단말로 보안카드 원장에 수록되면 비로소 고객정보와 보안카드가 매칭되므로 보안카드 정보가 유출될 소지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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