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상 특혜...타사 경영활동 위협”
현대重그룹 “시비될 만한 것 없어”
직원수 현대重 유지, 타사는 감소
최근 국내 조선업체들이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인력 유출을 당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주 물량으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1위 조선 사업자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를 더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직 인원 모두가 자발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과 업종을 불문하고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 등에서 위법 사항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조선 4사는 지난달 30일 부당 인력 유인·채용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을 공정위 제소했다.
이들 4사는 현대중공업그룹 3사가 자사의 핵심 인력 다수에 접촉, 이직을 제안하고 통상 수준 이상의 보수를 제안했으며 일부 인력의 경우 채용 과정에서 절차상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행위로 자사 프로젝트 공정과 품질관리에 차질을 야기, 경영활동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했기 때문에 이는 공정거래법상의 사업활동 방해행위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또 이들 업체는 유출 인력 대부분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 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 전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 회사 1곳의 경우 올해만 직원 70여명이 현대중공업그룹 3사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최근 인력 충원 과정에서 부당 시비가 붙을 만한 것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공개 절차에 따라 전 지원자가 동일 조건 하에 채용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 특혜 제공은 이뤄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면 이에 적극 협조, 혐의 없음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1년새 국내 조선사들의 직원수 변화를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큰 변동이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소속 직원수는 737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0명(12%) 증가했다. 현대중공업(1만2759명)·현대삼호중공업(3564명)·현대미포조선(3058명) 등 3사 직원수는 1만9373명으로 작년(1만9381명)과 큰 차이가 없다. 삼성중공업 직원수는 8983명으로 695명(7%)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도 같은 기간 8794명에서 8569명으로 225명(3%) 줄었다.
이번 공정위 신고는 조선사 간 인력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얼마 전까지 불황으로 인원이 크게 줄어들었다가 최근 다시 수주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선 4사의 이번 제소가 이미 이동한 인력을 염두한 조치라기보다는 추가 이탈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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