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됐던 선강변전소 이날 오전 중 정상화 예정

변전소·정수설비 등 복구…고로 재가동 준비 착착

직영·협력업체 총동원…제강공장도 연휴 내 가동

국내 조강 생산량 35% 차지…철강업 영향 막대

포항제철소 연주공장에서 진흙을 퍼내고 있는 직원들. [연합]
포항제철소 연주공장에서 진흙을 퍼내고 있는 직원들. [연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태풍 피해로 창사 49년 만에 유례없는 전 고로 휴풍 사태를 맞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오는 10일 고로를 재가동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산업의 쌀’인 철강 생산을 하루속히 재개해 전 산업계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8일 포스코는 현재 휴풍 중인 포항제철소 고로 3기를 오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침수피해를 입었던 선강변전소는 이날 오전 중에 정상화될 예정이다. 담수 정수 설비 및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도 오는 9일까지 차례로 정상화해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과 산소, 질소를 조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압연변전소 역시 10일까지 정상화해 제철소 전력을 모두 복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쇳물)으로 철강제품을 만드는 제강 공장도 추석 연휴 기간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피해로 제철소 다수 지역의 지하 설비가 침수된 만큼 포스코는 이들 시설물에 대한 대대적인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북 소방청에서 대형양수기 8대,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에서 양수기 및 비상발전기 총 78대를 지원받아 빠른 속도로 침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제철소 내 환경정비를 추석 연휴 기간 안에 마치기 위해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직영 인력, 협력업체 직원들도 복구 지원에 나섰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철강 생산이 급감하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자동차, 건설, 가전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기준 조강생산량은 1685만t(톤)이다.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의 35%가 중단된 셈이다. 냉연강판(연 315만t), 열연강판(840만t), 후판(450만t), 전기강판(109만t) 등도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포스코에서 강판을 공급받아 자동차, 전자, 건축 등에 사용되는 표면처리강판을 생산하는 자회사 포스코스틸리온 역시 침수 피해로 포항 공장의 도금·컬러 공장을 멈췄다.

포항제철소에서 열연 제품을 공급받아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는 제강업계는 2~3개월분의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만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지 상황이 장기화되면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미 철강재 유통시장에서는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으로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자 일부 품목은 판매가 중단되거나 가격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항제철소는 광양제철소에 이어 단일 제철소이자 조강생산량 글로벌 2위 제철소”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재가동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