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23번 탄도미사일 발사…첫 심야시간대

레이건함 전개·훈련·회항·복귀 등 계기마다 ‘쿵’

북한은 9일 새벽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초대형방사포 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북한은 9일 새벽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초대형방사포 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9일 새벽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1시 48분께부터 1시 58분께까지 북한이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SRBM은 비행거리 약 350㎞, 고도 약 90㎞,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 제원을 정밀분석중인 가운데 거리와 고도 등을 감안할 때 초대형방사포 KN-25로 추정된다.

북한의 최근 SRBM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은 다분히 미국의 전략자산인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한미일 군사훈련을 겨냥한 무력시위라 할 수 있다.

북한은 레이건함의 지난달 23일 부산 입항과 26~29일 한미 연합해상훈련, 30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 그리고 지난 5일 한반도 회항과 6일 한미일 미사일방어훈련, 그리고 8일 대한해협 통과 및 복귀 등을 전후해 미사일을 쐈다.

한미일 미사일방어훈련 때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항공유 절대 부족 속에서도 전투기와 폭격기 12대를 동원한 시위비행까지 펼쳤다.

특히 이번 SRBM 발사를 앞두고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레이건함의 동해 재진입에 대해 ‘군사적 허세’로 폄하하면서 “현 사태 발전에 대해 엄중히 보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레이건함 한반도 전개 이후 한미·한미일 훈련 기간 내내 적극적인 미사일 발사로 대응했다”며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 이후 한국의 전력증강과 최근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력 강화, 한미연합훈련 규모화 등에 대한 대응 필요성과 내부적 초조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실장은 이어 “과거에는 한미연합훈련 기간보다 훈련 직후나 직전 미사일 발사로 경고나 대응 의지를 주로 보여줬으나 이번에는 짧은 훈련 기간 내내 대응 발사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9일 새벽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가운데 발사시간을 심야, 그리고 발사장소를 강원도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앞서 한국군의 현무-2 실패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현무-2 낙탄 뒤 화염이 치솟는 모습. 자료사진. [연합]
북한이 9일 새벽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가운데 발사시간을 심야, 그리고 발사장소를 강원도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앞서 한국군의 현무-2 실패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현무-2 낙탄 뒤 화염이 치솟는 모습. 자료사진. [연합]

일각에선 북한의 이번 SRBM 발사가 심야시간대 이뤄졌다는 점에서 최근 북한 IRBM 도발에 대응해 한미가 실시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특히 우리 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C의 실패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현 정세를 엄중히 주시하고 있음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긴장국면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특히 “북한이 새벽 시간 강원도에서 발사한 것은 한미의 지난 5일 역시 강원도 발사에 맞대응하면서 지난 4일 늦은 밤 남측의 현무-2C 발사 실패와 비교해 자신들의 미사일 우월성을 선전하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한미는 지난 5일 북한의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IRBM 도발에 대응해 새벽 1시께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총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연합사격을 실시했다.

그런데 우리 군은 이보다 2시간가량 앞선 4일 밤 11시께 강원도 강릉 모 군기지에서 현무-2C 1발을 발사했는데 비정상 비행 끝에 기지 내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총 23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번처럼 심야시간대를 골라 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