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 ‘지구생명보고서 2022’ 발간
담수 생물종 개체군 감소세 83% 달해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이 지난 반세기 동안 평균 69%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자연기금(WWF)과 런던동물학회(ZSL)가 공동으로 연구해 13일 발간한 ‘지구생명보고서 2022’에 따르면, 전 세계 5230종의 생물종을 대표하는 3만1821개의 개체군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 1970년부터 2018년까지 야생동물 개체군의 규모는 평균 69% 감소했다.
특히 아마존 등 열대 지역이 분포돼 있는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연안은 야생동물 개체군의 규모가 평균 9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조사 대상 중 가장 심각한 감소 추세를 보인 집단은 담수 생물종 개체군이었다. 이들은 생애주기보다 짧은 기간 동안 평균 83% 감소했다.
야생동물 개체군이 감소하는 주된 이유는 ▷서식지 황폐화 및 감소 ▷과도한 자원 이용 ▷침입종 침입 ▷환경오염 ▷기후변화 및 질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군의 약 76%가 감소한 회유성 어종의 사례를 보면, 서식지 감소와 이동 경로를 막는 장애물 관련 요인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WWF인터내셔널의 마르코 람베르티니 사무총장은 “지구생명보고서는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라는 상호 연결된 위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충격적인 수치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며 “자연의 손실 추세를 회복으로 전환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번영하는 ‘네이처 포지티브’ 미래를 구현하려면 시스템 차원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처 포지티브란 자연 손실을 막고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회복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WWF는 2030년까지 네이처 포지티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런던동물학회 자연보전·정책국장인 앤드류 테리 박사는 “세계 경제의 절반 정도와 수십억 명의 인구가 자연에 직접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라며 “심각해지는 기후 및 환경 위기와 더불어 공중보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고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일을 최우선 글로벌 의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생명보고서는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감소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 걸쳐 탈탄소화를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 일환으로 WWF는 올해 12월 개최 예정인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5)에서 국제 사회가 기후 문제를 다루는 파리협정과 같은 범지구적 합의를 만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람베르티니 사무총장은 “COP15는 각국 정부가 사람과 자연 간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할 수 있는 과감한 합의를 만들어낼 기회”라면서 “자연 손실을 유발하는 부문의 근본적 변화와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적 지원 등을 통한 즉각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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