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흑연 등 20개 기업에 보조금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와 그 핵심 원료의 자국 생산을 늘리기 위해 관련 기업에 28억달러(4조 원)를 투자한다. 총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법에 따른 1차 보조금 지급이다.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광물을 비롯해 중국산 의존에서 탈피하려고 한국 등 우방국과 손잡고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 나선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앨러배마, 조지아, 켄터키, 미주리, 네바다 등 12개주(州) 배터리 제조 기업 20곳에 이 같은 액수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8면
보조금 수혜 기업은 자체 투자비를 포함한 매칭 방식으로 약 90억달러를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인 리튬, 흑연, 니켈, 전해질, 산화규소 등의 개발·생산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연간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할 리튬을 충분히 생산하고,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절반가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게 바이든 정부의 목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보조금 대상 기업 10곳의 임원 등이 참석한 백악관 화상 발표회에서 “자동차의 미래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배터리 제조의 75%가 중국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불공정한 보조금과 무역 관행으로 미국 제조를 약화시킴으로써 (배터리)시장의 상당한 부분을 점유했다”며 “오늘 우리는 그중 일부라도 되가져 오기 위해서 과감한 목표와 행동으로 (배터리 생산)게임에 우리가 돌아왔음을 확실히 하고자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범정부 노력인 ‘미국산 배터리 원료 구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조정위원회가 이끌고 에너지부와 내무부가 참여하는 이 구상은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을 통해 한국, 일본, 호주 등 우방국과 손잡고 핵심광물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경제영토 확대 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응할 목적으로 지난 6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PGII는 개발도상국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2027년까지 6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이다.
백악관은 세계 파트너·동맹과 함께 핵심광물 매장지를 파악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광물의 채굴·가공·재활용과 관련한 국제 환경·노동 기준을 상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 호주, 일본 등이 참여하는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과도 연계한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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