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시간내 구속 여부 결정해야
자금 용처·李 관여 여부 입증 핵심
檢 강수에 ‘유의미한’ 증거확보 관측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대선자금 관련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검찰은 21일 오전 이전에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가 19일 오전 체포한 김 부원장의 체포시한은 48시간이다. 이 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즉시 석방해야 하는데, 검찰이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만큼 결국 구속영장 청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체포된 김 부원장의 혐의는 그동안 검찰 수사 과정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의혹 관련인데다, 이 대표를 직접 겨누게 될 수도 있는 사안이어서 파장이 크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대선후보 예비경선 국면이던 지난해 4~8월 사이 대장동 사업 민간업자들로부터 약 8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부원장이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기간은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본격화하던 시점과 맞물리는데, 이 대표는 지난해 6월말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어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규모 캠프를 꾸리면서 김 부원장이 총괄 부본부장을 맡았다. 때문에 검찰 수사는 김 부원장이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는 억대 자금이 이 대표 캠프의 경선 과정에 쓰였는지를 규명하게 될 전망이다.
만약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체포기간을 포함해 최장 20일간 구속 수사가 가능하다. 검찰로선 무엇보다 이 대표가 김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인지했거나 관여했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 대표의 최측근 인사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강수’를 둔 것부터 결단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검찰이 어느 정도 대선자금 관련 수사를 해놨고 진술이나 물증 등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김 부원장 측은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자금의 경우 다른 사건과 비교해 더 직접적으로 이 대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폭발력을 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임 여부가 핵심인 대장동 의혹이나 쌍방울그룹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아직까지 이 대표와 연결되는 뚜렷한 단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성남지청이 수사 중인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경우 앞서 기소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공소장에 제3자 뇌물 혐의 공모자로 지목된 상황인데, 검찰로선 이 혐의를 입증하려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점을 밝혀내야 한다.
이 대표를 향한 각각의 의혹 사건에서 검찰 수사는 측근 인사까지 접근한 상태다. 지난해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측근으로 거론되자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실장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서 제3자 뇌물 공모자로 지목돼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또 다른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는 쌍방울 측으로부터 총 3억2000만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14일 구속기소됐다. 안대용 기자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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