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축제 ‘2022 사천에어쇼’ 개막
3호기 첫 공개...LAH는 최초 공개비행
시민들 “3년만에 열린 행사, 가슴 뛴다”
평소 때는 텅 비었을 비행장 안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시선은 카메라에 또는 비행기에 꽂혀 있다. 옆 사람에 뒤질세라 셔터 누르기 바쁘다. 관심이 가장 집중된 건 일반 국민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였다. KF-21을 직접 마주한 시민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우주축제 ‘2022 사천에어쇼’가 경상남도 사천시와 대한민국 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공동주최로 20일 사천비행장에서 개막했다. 지난 2019년 행사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에어쇼다. 2020년과 2021년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취소됐다. 행사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호주 폴베넷 에어쇼팀의 곡예비행과 공군 특수부대의 고공낙하시범 등이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주최측은 지난 3년 간의 아쉬움을 다 짜낸 듯 다양한 행사를 선보였다. 개막 당일인 20일 오전에는 개막식과 함께 소형무장헬기 LAH, 대한민국이 최초제작한 군용항공기 KT-1, 국산초음속 훈련기 T-50의 시험비행이 펼쳐졌다. 최근 해외 에어쇼에서 극찬받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도 축하 곡예비행에 나섰다. 시험평가가 한창인 4.5세대 전투기 KF-21이 일반에 첫 선을 보였고, 미국에서 들여온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A, 고고도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도 현장에 나왔다.
사천에어쇼는 매년 3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경남권의 대표적인 항공축제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에어쇼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였다. 평일인 탓에 주로 부모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어린아이나 학교 차원에서 견학을 온 중고등학생이 많았다.
사천종합운동장에서 셔틀을 기다리던 진성훈(6) 군은 “비행기 조종사가 꿈이라서 에어쇼를 꼭 보고 싶다”면서 “사천에서 에어쇼를 한다는 걸 지난해 알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안 열려 아쉬웠다”고 했다. 진주에서 왔다는 김민준(16) 군도 “실물로 KF-21을 볼 수 있다니 정말 가슴 뛰는 일”이라며 “한국의 첨단 기술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오전 10시 호주 폴베넷 에어쇼팀이 곡예비행 리허설을 진행했다. 폴베넷 에어쇼팀은 앞서 호주 곡예비행 챔피언을 지낸 민간인 곡예비행 조종사 폴 베넷이 이끄는 에어쇼팀이다. ‘슈우웅’ 굉음을 내고 상공으로 떠오르자, 행사장에 온 시민들이 ‘우와와’하며 환호를 보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온 아이부터, 군복을 입은 군인과 KAI 정비복을 입은 직원까지 사진기를 들고 부지런히 셔터를 눌렸다.
현장에서 만난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은 “앞서 블랙이글스가 각광 받은 영국의 에어쇼들처럼 대한민국도 대한민국을 대표할 에어쇼가 필요하다”면서 “사천에어쇼는 특히 지역에서 열리는 에어쇼인 만큼 크게 성장해서 지역을 살리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대변하는 에어쇼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천=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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