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가시 없고 살집 두툼, 감칠맛 강한 생선
유럽선 고급어종으로 스테이크 등에 애용
닭가슴살에 견줄만큼 고단백·저지방 자랑
“유럽식 고급 피쉬앤칩스(fish&chips)를 맛보고 싶다면 달고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핫한 피쉬앤칩스(생선과 감자를 튀겨 함께 먹는 영국의 대표 음식)는 기존의 대구 생선 대신 ‘달고기(John dory)’가 주인공이다. 닭고기가 아니다. 흰살 생선인 달고기이다.
달고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고급 식재료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면서 피쉬앤칩스나 생선까스의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귀한 식재료로 인정받으며 가격도 이전보다 높아졌으나, 과거에는 어획량 집계조차 안하는 잡어로 취급받기도 했다.
인식이 달라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일어났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테이블에 등장하며 뜨거운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당시 ‘달고기 구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 지역의 음식으로 식탁에 올랐다. 이 외에도 배우 윤은혜가 TV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달고기 스테이크’가 화제를 모으고, 미식을 즐기는 이들이 선호하는 생선까스로도 관심을 받게 됐다.
달고기는 흰 살 생선 중에서도 유독 감칠맛이 강하다. 또한 잔가시가 없고 살집이 두툼하며 기름기가 적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달고기는 피쉬앤칩스나 생선까스 또는 생선 스테이크 요리에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달고기 간장조림이나 피쉬버거 등 달고기 메뉴를 개발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고기가 아닌 생선이지만 닭가슴살과 견줄 만큼 단백질 함량도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표에 따르면, 달고기(생 것)100g당 단백질은 19g(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35%)으로, 이는 닭가슴살(생 것)의 단백질 함량인 22g과 비슷한 수준이다.
양식이 불가능한 달고기는 제주도와 부산 등의 남해에서 어획되며, 해외에서는 지중해 연안 지역의 품종이 유명하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유명 셰프인 고든 램지(Gordon Ramsay)가 애용한다고 알려질 만큼, 최상급 어종으로 대접받고 있다. 달고기를 수입유통하는 은길라 세인트브로스홀딩스 대표는 “지중해 연안지역에서 어획되는 품종은 기름이 균일하게 분포된 것이 특징이며, 담백한 맛이 좋아 유럽에서는 달고기를 생선 스테이크용으로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어나 농어 스테이크와 다르게 한국에서는 아직 달고기 스테이크가 생소한 편이지만, 생선까스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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