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B-1B, 日 전개 뒤 훈련 맞물려 눈길

대미강경파 최선희 전면…北 핵·ICBM 도발 가능성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 방침을 비난하면서 그에 비례한 군사적 대응이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를 방문한 최 외무상. [연합]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 방침을 비난하면서 그에 비례한 군사적 대응이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를 방문한 최 외무상.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7일 미국의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방침을 비난하면서 군사적 대응이 맹렬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마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전 10시 48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SRBM은 비행거리 약 240㎞, 고도 약 47㎞, 속도 약 마하 4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제원을 정밀분석중이다.

합참은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중이다.

북한이 이날 쏜 SRBM은 KN 계열 미사일로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이날 북한의 SRBM 발사에 앞서 서애류성룡함 등 양국 이지스 구축함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탐지자산들을 통합한 연합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상시적으로 실시해온 훈련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해당 훈련을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SRBM 발사는 지난 9일 평안남도 숙천에서 동해상으로 역시 SRBN 1발을 발사한 지 8일 만이다.

특히 최선희 외무상이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 방침 등을 비난하면서 군사적 대응이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위협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지난달 괌에 배치된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주일미군기지로 전개해 신속 급유 훈련을 펼친 것과도 맞물려 눈길을 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16일(괌 현지시간) 제37원정 폭격대 소속 B-1B 랜서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로 전개한 뒤 폭격기기동군 임무를 뒷받침하는 야전긴급급유(핫핏 급유)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이날 SRBM 발사에 앞서 지난 6월 외무상 발탁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가진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에 의견을 모으고 북한의 핵실험 감행시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비난했다.

최 외무상은 담화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날로 분주해지는 조선반도(한반도) 주변 연합군 군사활동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보다 큰 불안정을 불러오는 우매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해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면서 “미국과 추종세력들에게 보다 엄중하고 현실적이며 불가피한 위협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최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 대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자신들의 정당한 군사적 대응 조치를 ‘도발’로 규정하고 확장억제력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 등을 언급한 데 대한 ‘경고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미일은 프놈펜 3국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 감행시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최 외무상이 전면에 나서 미 확장억제력 강화에 정비례한 군사적 대응을 공언한 만큼 북한이 이미 채비를 마친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그리고 앞서 한미연합훈련 등을 빌미로 한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과 대응군사작전과 같은 대규모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