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26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올해 임단협 난항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연합]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26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올해 임단협 난항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집중교섭을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노조가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은 행사에 맞불을 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16~17일 강원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출발해 이틀간 단체교섭 연내 타결을 촉구하는 걷기투쟁을 했다.

이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출발한 ‘현대에서 미래로, 한마음 걷기 챌린지’에 대응하는 성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창립 50주년과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 준공을 앞두고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총 341㎞를 걷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옛 호텔현대경포대인 씨마크호텔에서 출발해 강원 평창과 원주, 정주영 명예회장의 묘소가 있는 경기 하남시를 거쳐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을 경유해 GRC에 도착하는 경로를 그룹 임직원 12명씩 총 214명이 이어걷는다.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별도), 호봉승급분 1만2000원 인상, 연간 복지포인트와 주유권 각 30만원 지급, 노동이사제 조합추천권 도입, 그룹사 복지 확대, 임금피크제 폐지 등 12가지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 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협상에 진척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집중 교섭에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노조는 오는 21일 GRC에서 단체교섭 연내 타결 촉구 농성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2일 한국조선해양을 시작으로 9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16일 현대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다음달 차례로 GRC 입주를 시작한다.

앞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3사의 노조는 당초 공동파업을 예고했으나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노사의 교섭이 미진하다고 보고 성실히 교섭하라는 취지의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지노위로부터 쟁의 조정 중지 판단을 받을 경우 교섭을 중단하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교섭 상황에 따라 향후 재차 쟁의조정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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