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분야 임원 역대 최대 196명

신규 임원 92%가 70년 이후 출생

오너일가 아닌 여성 CEO 첫 발탁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5년, 10년 뒤 미래 설계에 방점을 두고 조직·인사 진용을 새롭게 꾸렸다. 1970년대 이후 태생의 젊은 연구개발(R&D) 임원들을 주축으로 한 다양한 참모진을 구성했다. 4대 그룹 중 유일하게(오너일가 제외)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등 그룹의 항로를 다양하게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

LG그룹은 24일 총 160명의 승진 인사를 포함한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경영진 유임을 바탕으로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도 전무·상무급에서는 지난해 최대 규모와 유사한 수준의 변화를 모색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의 신규 임원 31명을 선임했다.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이 92%를 차지할 정도로 임원진이 젊어지기도 했다. 최연소 임원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는 1983년생 우정훈 LG전자 수석전문위원 상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주요 고객 수주를 확대했고, 합작법인 추진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29명의 임원 승진안을 결의했는데, 이는 지난해 승진 규모 총 15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도 승진자가 나왔다.

LG전자에서는 세계 1위 가전 사업이 더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최근 흑자를 내고 있는 전장(VS)사업이 더 높은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이노텍은 정철동 사장을 유임한 가운데 임원 인사에서 카메라 모듈, 기판, 전장 사업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 회사 실적에 기여한 인재들을 승진시켰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이정애 코카콜라음료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의 CEO를 맡았다. 박애리 지투알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선임됐다. 특히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임원은 구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늘어나며 2배 이상 증가했다. LG그룹은 올해도 아마존, 메타(과거 페이스북), 하만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19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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