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총파업 맞춰 대체 급식 준비에 ‘분주’

학교들 “파업 얼마나 지속될지 몰라 걱정”

학부모들도 우려…“대체 급식으론 영양 있는 식단 한계”

학비노조 “총파업서 5만명 이상 모일 것 예상”

지난 8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급식실 조합원들이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지난 8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급식실 조합원들이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오는 25일 총파업을 예정한 여파로 이미 학교들 사이에선 이날 빵과 과일 등으로 급식을 대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총파업이 장기화되면 학생들에게 영양가 있는 식단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우려하는 분위기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서울 일부 학교에선 25일 총파업에 맞춰 대체 급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 초등학교는 25일부터 대체급식을 지급한다고 밝힌 상태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구운 달걀, 빵, 과일, 치즈 등으로 1000여인분의 급식을 준비했다”며 “(다행히도) 급식 조리원들이 파업 참여 여부를 미리 알려줘서 준비할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B 중학교도 마찬가지로 오는 25일에 맞춰 대체급식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 학교 관계자는 “파업이 얼마나 지속될지 몰라 언제까지 대체급식을 준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올해 학비노조의 총파업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조합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급식 대란도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학비노조가 지난 9일 발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에 따르면 찬성자는 총 6만6751명으로 전체 투표자 9만3552명 중 86.8%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학비노조 관계자는 본지에 “올해 총파업에서 5만명 이상의 노조원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파업을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지역별 투쟁도 예고하고 있어 학교별로 대체급식을 장기적으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아가 학비노조는 교육청과 교육부, 국회 등이 요구안에 화답하지 않을 시 내년 신학기에 파업도 경고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파업은 고민거리가 됐다. 경기 성남시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남성 고모 씨도 “대체급식으로 영양가 있는 식단을 제공하는 데 무리가 있어 걱정”이라며 “평소에도 딸이 급식 양이 부족하다고 볼멘소리를 냈었는데 총파업으로 정상 급식이 안 나오면 불만은 더 클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학교 측도 학부모들의 우려에 공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강북에 위치한 C 초등학교의 관계자는 “대체 급식 소식을 알리면 당연히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도 나오고 항의도 들어온다”며 “파업을 중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식을 미루고 있었지만,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체 급식을 지급하는 일이 잦아질수록 학생들의 영양 관리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학생들의) 식습관이 뒤틀리는 등 학생들의 영양 관리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