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와 5․24 조치 해제 등 남북관계의 현안을 남북이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7일 “남북대화가 이뤄지게 되면 우리가 원하는 사안과 북한이 원하는 사안들이 모두 협의될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다른 부분에서 북한에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은 분단 70주년이자 광복 70주년,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차가 되는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도 지난 2일 주재한 제3차 통일준비위원회에서 “내년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북한의 의미있는 변화를 끌어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반께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대북전단 등의 남북관계 현안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방식을 우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제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검토중인 것은 무엇보다 이산가족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남북간 여러 가지 사안이 있지만 이산가족 문제는 어떻게 보면 국가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며 “생사확인이나 서신교환 등은 시급하게 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이산가족의 남아있는 한을 푸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고 국가의 권위나 품격에도 해당되는 문제”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5․24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천안함에 대한 북한이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지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건 원칙적인 문제”라며 “이걸 안하고 5․24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결국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고 이산가족 문제에서 전환적인 태도로 나선다면 5․24 조치도 해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년간의 대북정책 및 남북관계와 관련, “정부가 지향하는 대북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면서도 “그렇지만 남북관계 경색국면은 돌파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리더십을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대남정책에서 즉흥적인 측면들을 보이고 김 제1위원장의 리더십을 부각시키기 위해 남쪽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상대방 책임을 들어 우리가 하려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을 전가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