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12나노급 D램 개발
서버관련 DDR5 확대로 차별화
삼성전자의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공정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 개발은 다가올 최악의 메모리 반도체 위기를 ‘기술 선점’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경쟁사들이 감산과 설비투자 절감으로 주춤하는 사이, 차별화 한 기술 진보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업계 최초 12나노급 16Gb(기가비트) DDR5 D램에는 5세대 10나노급 공정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선단 14나노 EUV DDR5 D램을 양산한데 이어 또 한번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했다.
기존 제품 대비 생산성은 20% 향상, 소비 전략은 약 23% 개선됐다. 최대 동작속도 7.2Gbps를 지원한다. 유전율(K)이 높은 신소재를 적용해 전하를 저장하는 커패시터(Capacitor) 용량을 높이고, 회로 특성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설계 등을 통해 업계 최선단 공정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정보통신(IT)·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오히려 차별화 한 미세 공정 기술을 선점, 중장기적으로 ‘시장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2년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등극한 후 꾸준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40%대에 달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설비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글로벌 반도체 분석기관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74억2500만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2위인 TSMC(360억달러)와 3위인 인텔(250억달러)을 앞질렀다.
앞으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DDR5 제품이 핵심이다. 내년 대규모 데이터센터 증설이 확대됨에 따라 신규 CPU를 위한 DDR5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전체 D램 생산 중 DDR5가 내년에는 점유율 20.1%로 DDR4를 역전하고 2025년에는 40.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는 올해 처음 모바일용 D램 수요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지만, 오히려 D램 제품 고도화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라며 “서버 관련 수요가 높은 DDR5 제품 확대는 장기적으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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