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방대한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인사이트를 이끌어낸 방법론이 유사하다. 대상만 다르다. ‘Good to Great’의 대상이 ‘기업’이라면, 이 책의 대상은 ‘CEO’다.
지난 15년간 가장 규모가 컸던 1000개 상장기업의 CEO 2400여명에서 출발했다. 이 가운데 최소 6년 이상 CEO 역할을 수행한 998명을 추렸다. 다시 이 가운데 초과 주주수익률을 달성한 상위 40% 기업의 CEO 523명으로 압축했고, 이 가운데 포춘, 배런스,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등이 각 산업별 ‘최고의 CEO’로 선정한 146명이 추려졌다. 여기에 산업, 지역, 성별, 인종, 소유권 구조 등의 평가요소를 가미해 균형을 맞춰(54명 추가) 최종 200명이 뽑혔다. 모수(母數)는 이렇지만, 실제 인터뷰 는 67명에 대해 진행됐다.
그 결과 탁월한 CEO들의 공통점은 6가지로 도출됐다(원제가 ‘CEO Excellence: The Six Mindsets That Distinguish the Best Leaders from the Rest’이다). 6가지를 그대로 책 구성으로 옮겼다.
▶1부 방향설정 마인드셋(비전, 전략, 자원배분): 담대하라 ▶2부 조직적 합의 마인드셋(문화, 조직설계, 인재): 추상적인 것들을 구체적으로 다루어라 ▶3부 리더를 통한 조직운영 마인드셋(팀 구성, 팀 워크, 운영 리듬): 팀 정신을 강화하라 ▶4부 이사회와의 협업 마인드셋(관계, 역량, 회의): 이사진이 비즈니스 협력자가 되도록 협업하라 ▶5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마인드셋(사회적 목적, 상호작용, 위기관리): ‘왜’로 시작하라 ▶6부 개인의 효율성 관리 마인드셋(시간 및 에너지, 리더십 모델, 관점): 오직 CEO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특히 각 부의 마인드셋에 대한 실천 세부지침이 사례와 함께 꼼꼼하게 제시된다. 예컨대 1부 방향설정 마인드셋은 비전, 전략, 자원배분에 관한 것인데, 비전 수립 실천에 대해선 ‘경쟁의 판을 재정의하라’, 전략 실천에 대해선 ‘미리, 자주, 과감하게 움직여라’, 자원배분 결정 실천에 대해선 ‘아웃사이더처럼 행동하라’ 등의 세부지침을 제시하는 식이다.
GM의 메리 배라,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MS의 사티아 나델라,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등 쟁쟁한 CEO들의 값진 경험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곳곳에 실린 “조직문화는 아침식사로 전략을 먹는다”(피터 드러커 ; 조직문화 등 감정적 요인에 의해 전략의 성공 가능성은 극히 낮아진다는 뜻), “신뢰는 올 때는 두 발로 걸어오고, 떠날 때는 말을 타고 달려간다”, “CEO는 10종 경기 선수여야 한다”(한 분야에만 능숙해선 안되고, 다방면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 등의 멘트와 ‘안정민첩성(stagility, 고성장 대기업은 혁신적이고 움직임이 재빠른 동시에 전략과 조직구조는 안정적이며, 문화는 강하고 변하지 않는다는 뜻), ‘워크 워싱(woke-washing, 기업이 사회적 문제나 가치에 깨어있는 척하면서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을 의미) 등의 용어 습득은 덤이다.
헤럴드경제 논설실장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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