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 업황 5개월 연속 위축

美 PMI지수 두 달째 뒷걸음질

물가상승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수요 부진·경제 불확실성 복병

미국의 12월 제조업 경기가 두 달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제조업 업황도 5개월 연속 위축을 이어가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2라고 밝혔다.

지난달 47.7을 기록하며 2년 반만에 기준선 50 아래로 떨어진 뒤 더 뒷걸음질 친 것이다. PMI가 50보다 낮으면 제조 업황이 위축됐다는 의미다. 특히 주요 세부지표인 생산량 및 신규주문이 일제히 하락해 향후 경기 부진 우려를 더욱 키웠다.

시암 존스 S&P글로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올해는 수요 둔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제조업계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제조업 위축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전날 발표된 12월 차이신 S&P글로벌 PMI는 49.0을 기록해 전달(49.4)보다 하락했다. 5개월 연속 50을 하회한 것으로 중국 제조업 경기 어려움이 쉽사리 타개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하락이 예견된 탓에 예상치 48.8을 소폭 상회했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당초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풀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각국이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발 여행객 입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오히려 경기 위축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가 역성장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 전문 연구소 차이나베이지북인터내셔널(CBBI)은 4분기 주요 중국기업들의 매출, 판매, 이익률, 고용 지표들이 모두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유럽 상황은 그나마 낫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12월 제조업 PMI는 47.8로 전달(47.1)보다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유럽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 독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8%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가 가시화된 것도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6개월째 하회하고 있단 점에서 제조업 경기가 개선됐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제조업 지표들이 잇달아 우울하게 나오면서 고용지표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연준의 긴축기조가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도 연준은 노동시장 과열을 이유로 기조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진정되려면 임금인상과 고용시장이 더 완화돼야 한다면서 “연준이 긴축정책을 섣불리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노동시장 과열 진정 여부를 연준이 집중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주 고용보고서를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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