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과감한 투자해야 한다”

한화솔루션, 11일 투자 계획 발표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김동관(사진) 한화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구영 대표를 포함해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태양광 모듈 공장 투자 전략 등 비즈니스 전략 설명회를 진행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은 2019년부터 애틀란타 북서부 달튼에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미국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기존 공장 인근에 제 2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한화솔루션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인근에 있는 바토우 카운티에 새 태양광 관련 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새 공장 규모는 연 3GW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솔라의 오하이오 공장 생산능력(연 1.8GW)을 웃돈다. AJC는 “한화큐셀의 이번 투자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정 에너지 생산 시설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장 확장으로 창출되는 새로운 일자리 규모는 최소 2600개라고 AJC는 내다봤다.

이번 투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한 조치라고 업계는 해석했다. 해당 법안에는 모듈 기준 현지 생산 제품에 W당 최대 18% 세액 공제를 해준다.

김 부회장은 이번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만 시장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2012년 유럽 금융위기 여파로 파산 신청을 한 독일 큐셀(현 한화큐셀) 인수를 이끈 바 있다. 독일 큐셀은 한때 유럽·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했지만, 향후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그럼에도 김 부회장은 적자였던 회사를 2년 만인 2014년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과감한 투자에 대한 결실은 현재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솔루션 내 신재생 에너지(태양광 등)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난 1조331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972억원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활약으로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3484억원을 달성했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