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당원’ 캠프 구호 변경…나경원 불출마 선언서 인용

정치경력 공통점·지지층 표심 자극…‘김나연대’ 고리 될까

28일 수도권 출정식서 ‘이재명 구속’ 촉구할듯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당원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전통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나경원 전 의원과는 가치 공유를 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2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 캠프는 전날 선거 구호를 ‘뚝심과 소신, 정통보수 뿌리 지켜 온 영원한 당원’으로 변경했다. 이는 지난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한 나 전 의원의 표현을 인용한 것이다. 김 의원 측은 탈당 경력이 없고, 주요 지지 기반으로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로 대표되는 전통 보수층을 나 전 의원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영원한 당원’에 주목했다. 지역 출정식과 후보 등록 이후 선거운동에서 새 구호를 적극 활용해 당대표 선거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나 전 의원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두 사람의 이력은 ▶2000년대 초반 한나라당으로 정계 입문 ▶탄핵 사태 이후 당적 유지 ▶원내대표 당선의 공통점이 있다. 나 전 의원은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특보로 정치를 시작해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을 거쳤고, 자유한국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다. 김 의원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내리 3선을 하고 울산시장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복귀했고, 지난해 4월까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다.

이에 일명 ‘김나연대’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불출마한 나 전 의원이 또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수도권 당대표론’을 고리로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나 전 의원이 당적을 여러 차례 옮긴 안 의원과 손을 잡기 쉽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과) 영원한 당원 동지로서 해야 할 역할을 서로 나누고 같이 공유해야죠”라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김 의원 측은 야당에 대한 공세도 준비 중이다. 차기 당대표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당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주자 간 네거티브가 지나치다는 당 내 우려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28일 수도권 출정식에서는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인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오는 2월 초 후보 등록 직후 안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한 대장동을 찾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이다.

이러한 행보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양강구도 속에 ‘어대현(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 굳히기’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당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리얼미터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과 안 의원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김 의원은 48.0%를 기록해 안 의원(40.8%)을 오차범위 내에서 이겼다. 반면 25일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에서는 안 의원이 49.8%로 김 의원(39.4%)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