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이슬람교도가 전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튀르키예는 산타크로스의 실재인물 산타니코라스 주교의 안탈리아 교회, 이스탄불 한복판 성소피아 성당을 비롯해 다양한 크리스트교(기독=가톨릭+개신교) 성지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아브라함 이전 서양 신앙 역사는 가톨릭, 개신교도 뿐 만 아니라 이슬람교와 유대교도 공유한다. 아브라함 후손의 자취 역시, 이슬람교도들은 대체로 잘 보존한다.
원래 고구려 옆 돌궐(튀르키예) 지역에 있다가 서진하면서 동로마제국를 제압하고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이 소(小)아시아 지역엔 이렇듯 로마,비잔틴 제국의 중심 사상이던 크리스트교 유적이 많은 것이다.
십자군 전쟁때 두개 문명이 이 일대를 놓고 충돌하기도 했다. 남부 보드룸 해안 교회의 경우 이슬람 주민과 십자군에 배속된 상인들이 상호 협상을 통해, 이번엔 니네 것으로 하자, 이번엔 우리가 뺏은 것으로 하자 등의 협상을 통해 평화공존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표적인 곳은 에페수스이다. 2일 튀르키예 문화관광 담당 부처에 따르면,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뒤, 사도 요한은 성모 마리아를 에페수스(Ephesus, 에베소)로 데려갔다. 에페수스는 당시 로마 제국의 통치하에 있었기 때문에 사도 요한은 불불산(Bülbül Mountain)의 숲 속에 성모 마리아를 숨겼다고 성경은 전한다.
성모 마리아의 집은 독일 출신의 수녀 앤 캐서린 에머리히의 환영을 통해 발견되었다. 이후 1951년 교황 비오 12세가 이 곳을 가톨릭 순례지의 지위를 부여하면서 신성한 곳이 되었다. 교황 바오로 6세와 요한 바오로 2세도 성모 마리아의 집을 방문한 바 있다.
성모 마리아의 집은 이즈미르 셀주크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해마다 8월 15일(성모승천대축일)에 의식을 치른다. 성모 마리아의 집에는 신성한 샘물(Kutsal Çeşme)과 소원의 벽(Dilek Duvarı)이 있다. 이 샘물은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전해지며 소원의 벽에는 방문자들이 소원과 기도문을 써서 동여맨 종이와 휴지로 가득 차 있다. 성모 마리아는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슬람교와 크리스트교 기록에 모두 등장하는 잠자는 7인의 동굴도 이 지역에 있다. 로마의 데키우스(Decius)황제 통치 기간에 에페수스에 살던 7명의 기독교인 청년들은 황제가 명령한 이교도 제사를 거부했다. 이때, 이 7인은 동굴로 피신했지만 황제가 동굴 입구에 벽을 세워 막아버려 그들은 깊은 잠에 빠졌다. 7인은 200년 후에 깨어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고, 이들을 위해 성대한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이 동굴에 교회가 세워졌다.
성 요한 대성당 역시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목조 건물이었던 성당을 대리석으로 재건축했으며,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다.
이밖에 안탈리아 뎀레(Demre)에 있는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 세계 최초의 성당으로 알려진 하타이 성 베드로 성당(Hatay St. Pierre Church), 최초의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지내며 바위를 깎아 만든 지하도시 데린구유와 카파도키아, 예수가 못박혔던 십자가 조각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반 아크다마르 교회(Van Akdamar Church)도 크리스트교(가톨릭+개신교)의 성지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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