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방위산업 기업들이 연이어 해외 시장에서 수출 잭팟을 기록하고 전체 방산 매출이 3년 연속 성장해 이 같은 속도라면 20조원 매출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9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산 기업 매출은 16조3195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15조8801억원) 대비 약 3% 상승한 것으로 2013년(10조4651억원) 대비로는 56% 증가했다.

방산 기업 매출은 2013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부터 지속 매출이 늘어나며 2021년 1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6조원을 넘어서고 이 같은 매출 호조세가 계속될 경우 20조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방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안해진 국제 정세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높아진 기술력 등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로템와 한화디펜스(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는 폴란드 군비청과 최대 40조원에 달하는 수출 총괄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현재 방산업체 무기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80~90%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특히 K9 자주포는 세계 수출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7~2021년 국제 방산 수출 시장에서 한국은 점유율 8위(2.8%)를 기록했다. 1~3위인 미국·러시아·프랑스를 제외하고 4~8위간 격차가 크지 않아 5위권내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현수(맨앞 왼쪽)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과 플로렌티나 미쿠 롬암 사장(맨앞 오른쪽)이 협약서를 서로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이현수(맨앞 왼쪽)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과 플로렌티나 미쿠 롬암 사장(맨앞 오른쪽)이 협약서를 서로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국내 방산 기업들의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루마니아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9월과 12월,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해 정부 간 방산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 결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동유럽 경제사절단은 최근 루마니아와 방산협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동유럽 경제사절단에 참가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루마니아 정부 및 국영방산기업 롬암(ROMARM)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포괄적인 방위산업 협력을 약속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무인기에 설치될 가스터빈엔진의 핵심소재 개발에 나선다. 100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가스터빈 엔진에 적용할 수 있는 부품 소재를 개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AI는 2027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에만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FA-50의 폴란드 수출을 교두보로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선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 방위 산업은 어려운 안보 현실 속에서 자주국방을 위해 힘써온 정부와 기업이 함께 일궈낸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