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단계 심사 할듯
시장경쟁 제한 우려
상반기 딜 클로징 난망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이 유럽연합(EU)이라는 큰 장벽에 부딪혔다. EU는 양사의 합병에 대한 경쟁 제한성에 대한 우려로 2단계 심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남은 미국 등의 승인에도 영향을 끼치는 등 올 상반기 딜 클로징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U는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유럽 항공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2단계 심사를 통해 전면 반독점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럽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스위스 취리히 등 전 세계 항공사의 황금 노선이 여럿 있는 만큼 양사의 합병으로 인한 시장 지배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3일 EU 집행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EU는 통상 35일간 시장 경쟁 제한성, 독점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한 1단계 심사를 진행한다. 1단계 심사만으로 합병 승인이 나는 경우도 있으나, EU는 경쟁제한 해소를 위한 자체 시정방안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 2단계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단계 심사 진행시 최대 130일 안에 합병 승인 여부가 확정됨에 따라 올 상반기 안에 통합 국적 항공사 출범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IB업계에는 현재 EU뿐만 아니라 미국의 승인 문턱도 만만치 않게 높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 찾기에 대한 KDB산업은행의 ‘플랜B’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은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결정한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양사의 통합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혔다. 노선 통폐합, 운영비용 절감 등 국내 항공업 재편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2년 새 상황이 급변했다. 본격적인 리오프닝으로 항공업이 회복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일 원매자가 꽤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기업결합 불허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보유 중인 노선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경쟁사에 양보하는 시정방안은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국내 항공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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