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금융 지원+신기술’ 투트랙

62조 투자 OLED분야 질적성장

정부가 첨단산업 초강대국 도약을 위한 6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디스플레이 분야를 선정하고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넘어 ‘글로벌 1위 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략적 육성 방안과 관련 ▷세제·금융 지원을 통해 적기에 민간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고 ▷오는 2026년까지 총 62조원을 투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등에서 신기술 개발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내겠다는 로드맵을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신규 패널시설 투자·장비 제작자금 등에 정책금융 9000억원을 지원한다. 국가전략기술은 국가 경제·안보 차원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규모 세제 혜택을 주는 기술을 말하며, 일반기술 대비 높은 세액 공제율이 적용된다.

그동안 국가전략기술에는 반도체(19개)·이차전지(9개)·백신(3개) 등 총 31개 시설에서 혜택을 받았지만,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꼽혀왔던 디스플레이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업계를 중심으로 ‘홀대론’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디스플레이협회 관계자는 “국가전략기술에 디스플레이가 포함되고,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이 최대 15%까지 확대되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에 향후 3년간 66조원에 달하는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선제적으로 주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확장현실(XR)·차량용·투명 디스플레이 등 3대 신제품에 대한 실증·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OLED 기술 혁신에 4200억원,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R&D(연구개발)에 9500억원을 각각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에 나선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액정표시장치(LCD) 몰락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약 150조원 규모로, 지난 2021년 중국이 전체 점유율 41.5%를 기록하면서 한국(33.2%)을 처음으로 역전한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는 2010년대부터 LCD 패널업체에 대한 투자비 지원과 보조금, 세제 감면 혜택 등을 쏟아냈다. 이 여파로 한국은 LCD 분야 1위에 오른 지 10년여 만에 기술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긴 바 있다. 여기에 국내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OLED 시장의 분위기도 심상찮다. 지난 2018년 4%에 불과했던 중국의 OLED 패널 점유율은 2021년 18%를 기록하며, 3년 사이 4.5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대책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경제 효과가 실제 창출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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