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세계 최대의 대두 수출국이자 옥수수, 소고기 및 밀의 주요 공급주체인 아르헨티나가 역사적인 가뭄으로 인해 외화 수입이 줄어들고, 물가가 상승하고, 중앙 은행 보유고가 고갈되는 악순환을 치르는 중이다. 기준금리도 78%에서 3%포인트 인상한 81%에 도달하는 등 점입가경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했다. 종전 78%였던 기준금리가 81%로 올라서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통화 정책 금리 중 하나가 됐다.
아르헨티나의 3월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높은 104%까지 치솟았다.
남반구에 위치한 이 나라는 지난해 12월~지난 2월이 한여름이었는데 전례 없는 폭염에 시달리며 강수량이 예년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
미국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년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23년 만에 최저치인 2700만t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999~2000년의 2120만t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당초 아르헨티나 정부는 농민들에게 우대 환율을 적용해 대두 수출을 촉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가뭄이 뜻밖의 변수가 돼, 농민들이 재고를 모두 직접 소비하거나 보유하려고 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던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더욱 압박을 받게 됐다.
또, 물건을 수입해 올 돈이 없게 되면서 물가는 뜀박질했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이에 환율은 더욱 악화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암시장의 대표 환율인 ‘블루칩 스와프 환율’은 이날 한때 ‘달러 당 436페소’를 기록했다. 공식 환율인 ‘달러 당 218페소’의 2배다. 실물경제 시장에서 페소의 가치가 나날이 더 깊게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IMF가 54억달러(약 7조1712억원)의 대출금을 지급한 이후에도 국제 외환보유고는 이번 주에 올해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440억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재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자문위원장은 이날 이유도 밝히지 않고 사임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현지 컨설팅 업체인 포트폴리오 퍼스널 인버스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너무 적다. 추정에 따르면 순 보유고는 19일 기준 6억7900만달러(약 9020억5150만원)로 마감했는데,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가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부가 계속해서 통화가치를 강제로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선 재빠르게 자산을 달러화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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