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전차 놓으면서 파괴
문화재청 월대 복원 단서 확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임금이 국가 대사를 백성과 함께 치르기 위해 경복궁 정면 바깥에 설치한 광화문 월대는 인부(모군)들이 4만 짐의 흙을 사용해 만들 정도로 우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화문 월대 복원을 위해 경복궁 앞 대로를 둥글게 우회하도록 바꾼 문화재청은 그간 도로 옆에 높은 칸막이를 세워놓고,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와 벌인 발굴조사를 통해, 월대의 전체 규모가 남북길이 48.7m, 동서너비 29.7m인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일제가 탈취한 후 현재 일본 와세다대학에 있는 경복궁 영건일기(1865~1868년 기록)는 ‘1866년 3월 3일 광화문 앞에 월대를 쌓았다. 모군(인부)이 궁 안에 쌓아둔 잡토를 지고 왔는데, 실로 4만 여 짐에 이르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궁궐 정문에 난간석(울타리 처럼 설치한 석물)을 두르고 기단을 쌓은 월대는 광화문 것이 유일하다.
광화문 중앙문과 이어지는 너비 약 7m의 어도지(임금이 지나도록 만든 길이 있던 자취) 기초시설, 월대의 서편과 달리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동편의 모습 등도 확인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1920년대에 훼철된 이후 동구릉 등에 이전돼 있던 월대 부재(난간석, 하엽석 등)를 재사용하고, 문화유산 수리 장인 등 전문가와 함께 전통재료·기법을 적용해 월대를 진정성 있게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와의 적극적인 업무협조체계를 지속 유지하여 월대 주변부 정비사업(삼군부 및 의정부 터 일부)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에는 광화문 월대 복원 기념행사를 ‘궁중문화축전’ 등과 연계하여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광화문 월대는 동·서 외곽에 잘 다듬어진 장대석(섬돌 층계나 축대를 쌓는 데 쓰는, 길게 다듬어 만든 돌: 길이 120~270㎝, 너비 30~50㎝, 두께 20~40㎝)을 이용하여 2단의 기단을 쌓고, 그 내부는 서로 다른 성질의 흙을 교차로 쌓아 주변보다 높게 대를 만들었다.
월대의 남쪽에는 장대석을 이용하여 계단을 조성하였는데, 그 중 어도와 연결되는 중앙부는 소맷돌(계단의 좌·우측 양단을 장식하거나 마감하기 위해 놓이는 경사 부재)을 이용하여 동·서 계단과 분리했다.
특히, 어도 계단지의 경우 일제강점기 전차선로에 의해 일부 훼손되었으나 소맷돌을 받쳤던 지대석이 확인되어 월대의 원형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조사팀은 또 고종년간 월대 축조 이후 크게 4단계의 변화과정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1단계에서는 월대 축조 당시로 남쪽에 경계가 나누어진 3개의 계단이 존재했으며, 당시 월대의 평면형태는 ‘역철자형(요철:凹凸의 거꾸로 된 凸자 모양)이었다. 2단계에서는 중앙의 어도계단지가 경사로로 변화되었으며, 3단계에서는 경사로의 범위가 확장되고 계단이 동·서 외곽으로 부분파괴, 축소·변형되었는데, 이 시기에 일제가 단선(외줄) 형태의 전차선로를 설치했다. 4단계에서는 일제가 전차선로의 복선(겹줄)화로 월대를 파괴하면서 난간석 등이 사라지고 광화문의 북쪽 방향 후퇴 이건(移建:옮김)과 함께 도로로 사용됐다. 흔적도 없이 파괴한 것이다.
발굴조사팀은 아울러, 기단석 하부에 여러 매의 지대석을 놓고 적색점토로 보강한 기초시설, 철편과 점토, 석회를 이용한 장대석 사이의 수평맞춤, 장대석의 밀림 방지를 위해 점토와 깬 돌을 섞어 보강한 뒷채움방식 등을 통해 당시 조선시대의 건축기법도 확인하였다.
abc@heraldcorp.com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