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향후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에 테슬라 주가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증권사·투자은행들의 테슬라 등급과 목표가에 대한 하향이 잇따르면서 테슬라 주가는 4월에만 22% 정도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4.31% 급락한 153.75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4월 들어 17거래일 동안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 결과 3월 31일 207.46달러였던 주가는 이달에만 약 22%가 떨어졌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9일 장 마감 직전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최근 엿새 간 주가 하락폭은 14.9%에 이른다.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 월가 시장분석가들이 테슬라의 향후 수익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량 가격을 더 낮춰 대당 이익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못 박으면서 이 같은 흐름에 속도가 더 붙었다.
이날 미 증권사 제프리스는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또 목표가도 230달러에서 18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필립 호치스 제프리스 분석가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테슬라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프리스 뿐만 아니라 여러 증권사도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테슬라의 오랜 강세론자인 웨드부시 증권의 분석가 다니엘 아이브스는 테슬라에 대해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 등급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목표가를 225달러에서 215달러로 낮췄다.
모건스탠리 분석가 아담 조나스도 테슬라의 등급을 ‘비중확대’로 유지했지만 목표가를 220달러에서 200달러로 하향했고, 시티그룹은 테슬라의 목표가를 192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췄다. 웰스파고도 등급은 유지한 채 목표가를 190달러에서 170달러로 하향했고, 도이체방크(DB)도 목표가를 250달러에서 200달러로 내렸다.
테슬라의 시가총액까지도 하락세로 인해 5000억달러(약 669조원) 아래로 추락해 4873억달러(약 652조원)까지 내려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시가총액이 석유 대기업인 엑슨 모빌이나 세계적인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곧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엑슨 모빌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4686억달러(약 627조원) 수준으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9.12%나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VMH 주가는 지난 24일 장중 903.70유로를 기록, 시총이 4540억유로(약 672조3286억원)에 달해 미화로 5000억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4368억유로(약 647조원)로 테슬라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