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목줄이 풀린 개가 갑자기 도로에 뛰어들어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운전자와 견주는 차 수리비를 놓고 분쟁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경기도 양평군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이 게재됐다.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한 운전자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께 시골길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튀어나온 목줄 풀린 대형견과 맞닥뜨렸다. 놀란 A씨는 급브레이크(제동장치)를 밟았지만 안타깝게도 튕겨나간 개는 숨을 거뒀다.
A씨의 보험사에서는 A씨가 무과실이라고 했지만 상대도 아끼는 강아지가 죽는 손해를 입었으니 그냥 자차보험으로 처리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A씨는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수리비 견적 82만원 중 보험으로 처리되는 62만원 외 나머지 20만원은 A씨가 자부담금을 내야 한다고 했고 A씨는 20만원까지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견주에게 20만원의 자부담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견주는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어떻게 수리비를 요청하냐. 소송으로 해결하자”며 거절했다. 이에 A씨는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한 거냐”며 토로했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 차량 잘못 없다. 강아지가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견주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 자차보험 처리하고 운전자 보험사는 가해자인(견주)에게 구상금을 청구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다만 자부담금 20만원은 운전자가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며 “견주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하는 것은 운전자의 선택이다. 소송으로 스트레스받는 것이 20만원보다 클 수 있으니 본인이 잘 판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이렇게 길 바로 옆에 개 키우시는 분들, 반려견 잘 묶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그렇게 소중하면 목줄하고 관리했어야지’, ‘개를 저렇게 방치한 견주에게 화가 난다’, ‘운전자가 정신과 진료비까지 받아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