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마을’ 오키나와인들이 매일 먹는다는 이것 [식탐]
‘장수 마을’로 유명한 일본의 오키나와 사람들은 풋콩과 함께 여주를 즐겨 먹는다.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장수 마을’로 유명한 일본의 오키나와 사람들은 풋콩과 함께 거의 매일 먹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여주다. 오키나와인들은 여주를 반찬으로 자주 먹는다. 여주는 혈당감소에 효과가 뛰어난 작물로 알려져 있다.

“혈당 내리고 안정시킨다” …‘천연 인슐린’ 여주

‘장수마을’ 오키나와인들이 매일 먹는다는 이것 [식탐]
혈당 감소에 좋은 여주 [123RF]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여주에는 당뇨 예방에 효과가 있는 물질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분비되는 인슐린과 유사한 화합물 폴리펩티드(P-인슐린)와 카란틴(charantin)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항당뇨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여주에는 ‘천연 인슐린’이란 명칭이 따라 다닌다. 의약품보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실제로 2010년 태국 나라수완 대학 연구팀의 실험에선 4주간 2000㎎의 여주 가루를 당뇨병 환자에게 제공한 결과, 혈당 수치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C 함량도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여주(생것) 100g당 비타민C의 함량은 73㎎로, 오렌지(50.5㎎)보다 많이 들어있다.

다만 여주는 쓴맛이 강하다. 그래서 ‘쓴 오이’ 또는 ‘쓴 멜론(비터 멜론·Bitter Melon)’으로 불려진다. 하지만 이 쓴맛을 내는 성분은 혈당을 내려주고 위와 장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록빛 열매가 다 익으면 달콤한 맛을 내기도 하지만, 녹색일 때 비타민과 항산화물질들도 풍부하기 때문에 익지 않은 과실이나 어린 순을 요리 재료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이전만 하더라도 재배농가가 매우 드물었으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배면적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 10헥타르(ha)에서 2017년에는 606농가 107.9헥타르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당뇨 예방의 효과로 최근에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스무디나 볶음요리·전 등에 활용

‘장수마을’ 오키나와인들이 매일 먹는다는 이것 [식탐]
여주 스무디, 여주 고기볶음[농촌진흥청 제공]

여주는 오이채처럼 썰어서 초고추장 등을 넣어 반찬으로 먹어도 되며, 애호박전처럼 여주전을 만들어도 좋다. 돼지고기볶음이나 떡갈비 등의 고기요리에 함께 넣고 조리해도 어울린다.

여주는 쓴 맛이 강하지만, 차가운 소금물에 10분 담가두면 어느정도 쓴맛이 제거된다. 또한 바나나처럼 달콤한 식재료를 함께 사용하면 쓴 맛이 중화되어 스무디나 파르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주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믹서기에 넣고 바나나와 우유 등을 넣어 갈아주면 완성이다. 믹서기에 여주와 꿀을 넣고 갈아서 주스로 마셔도 좋다.

‘장수마을’ 오키나와인들이 매일 먹는다는 이것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