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업황 영향 적어
두산테스나 5년간 1조원 투자
두산이 지난해 인수한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 두산테스나가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전년 대비 매출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가 메모리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업황의 영향을 적게 받은 데 따른 것이다.
22일 두산테스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746억원으로, 지난해(604억원)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 이전보다 테스트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150억원)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두산 관계자는 “장비 투자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두산테스나는 최근 테스트장비 2대를 도입하기 위해 2000억여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는 테스나가 두산에 인수되기 이전에 결정된 사안이다.
두산테스나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시스템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적으로 시행한다.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고객 요구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형 방식으로 거래되는 만큼 두산테스나는 반도체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다.
이 같은 사업적 특성으로 두산테스나는 반도체 경기 악화에도 올해 매출(3235억원)이 전년(2777억원) 대비 16.5% 늘어날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해(672억원)와 비슷한 수준인 624억원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2월 말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테스나 인수를 발표했다. 테스나 인수에 두산이 투자한 자금은 4600억원이다. 인수 발표 이후 3개월 만인 지난해 6월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기도 안성에 있는 두산테스나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당시 박 회장은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 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5년간 1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두산은 또 다른 신사업인 협동로봇, 수소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협동로봇 사업을 하는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IPO를 추진하는 건 2016년 두산밥캣 이후 7년 만이다. 시장에선 두산로보틱스 몸값을 2조~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식음료 산업에 특화된 협동로봇 E 시리즈를 출시했다. E 시리즈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유선형 디자인을 택해 주방 등에 설치에 용이하다.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도 ‘트라이젠’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트라이젠은 수소와 전기, 열 등 3가지 에너지를 사용처에 필요한 만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두산퓨얼셀은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 등 사업 모델 다각화에도 힘쓴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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