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5000만원어치 또 산다”
가상화폐 ‘위믹스’의 발행사 위메이드가 정치권을 대상으로 ‘입법 로비’를 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이번 달에도 월급으로 위믹스 전량을 사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작년 4월 “월급을 위믹스로 받겠다”고 선언한 장 대표가 1년째 위믹스를 매입, 각종 의혹을 정면 돌파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22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번달에도 급여로 받은 5000만원 가량을 위믹스 매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장 대표는 이번 달에도 차질 없이 위믹스를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오는 25일 공식 커뮤니케이션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장 대표가 이번 달에도 위믹스를 사들이면 15번째 매수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해 4월 급여와 위메이드 지분 배당금에서 원천징수액을 뺀 전액으로 위믹스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뒤, 매월 월 급여 5000만원 가량의 위믹스를 구매해 왔다.지난달에도 15만5007개의 위믹스를 추가 매수했다.
수억원 손실에도 ‘위험한 베팅’…신뢰 회복 안간힘
그동안 장 대표는 9억9807만원을 투입해 위믹스 코인 수량 총 63만2106개를 사들였다. 코인원 거래소 지갑에 약 31만1009개, 지닥 거래소 지갑에 약 19만80개, 위믹스 월렛에 약 10만개의 위믹스를 보관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위믹스의 가격은 1119원으로, 총 7억732만원 규모다. 3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장 대표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데도 매월 위믹스에 거액을 베팅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11월 5대 주요 거래소 협의체(DAXA·닥사)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한 직후에도 급여 5251만원으로 위믹스 9만여개를 구매했다. 위믹스 시가총액이 70% 넘게 증발하면서 장 대표도 수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멈추지 않았다.
장 대표가 이같이 ‘위험한 베팅’을 하는 이유는 위믹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장 대표는 “약속했던 대로 제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위믹스나 위메이드 주식을 단 한 개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위믹스 매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겸 창립자도 작년 5월부터 10월까지 위믹스 299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그는 올해도 300억원가량의 사재를 투입해 위믹스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올해도 전년과 동일하게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매입하고, 매입 완료일로부터 1년 동안 매도나 처분을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코인게이트’ 중심에 선 위믹스
최근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 폐지 이후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투기’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김남국·위메이드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됐다. 위메이드가 김 의원에게 헐값에 위믹스를 넘기거나 이벤트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해 게임 규제 완화를 위한 입법 로비를 시도했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른바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 방식 코인에 투자금을 ‘몰빵’했다. P2E란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 등을 가상 화폐와 교환해 현금화하거나 다른 재화로 바꾸는 개념이다. 국내에서 P2E 게임은 사행성을 이유로 불허 대상이지만, 게임업계는 지속적으로 규제완화를 요구해 왔다.
위메이드도 위믹스를 기반으로 P2E 게임 라인업을 확장해왔고, P2E 합법화를 위해 국회에 로비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은 ‘위믹스발 코인 케이트’ 토론회를 열고 “(위메이드는) P2E 합법화를 위해 정치권 로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위메이드 “불법 로비 없었다” 반박…소송전으로 번져
위메이드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과의 면담에서 “김남국 의원이 누군지 알지 못했고, 이상거래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입법 로비를 위해 에어드롭, 프라이빗세일, 코인 초과 유통 등의 방법으로 위믹스가 제공됐을 가능성도 일축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지난 17일 위 학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위메이드 측은 위 학회장이 “언론 기고문과 인터뷰에서 위메이드가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한 것처럼 주장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는 위메이드 수사에도 P2E 등 관련 사업을 변동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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