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골드만삭스는 자사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신흥 4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영문 첫 글자를 합쳐 만든 브릭스(BRIC’s)라는 개념을 처음 언급했다.
브릭스 개념이 등장한 이래 20년째 브라질은 여전히 우리 기업이 결코 놓칠 수 없는 진출 유망 시장이다. 인구, 면적 각각 세계 7위, 5위를 차지하며 최대 농산물 생산국의 지위를 지켜왔다. 제조업 중 자동차 부문에서도 약 20개사가 넘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진출해 있고, 애프터마켓을 포함한 관련 부품 수출입 규모는 중남미 최대다. 화장품, 마스크팩, 보톡스 및 필러 등을 포함한 미용시장의 규모 역시 세계 4위다.
세계 최대 농업국인 브라질은 2022년 기준 대두 생산량 세계 1위, 옥수수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최근 불안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중립적 위치를 고수하는 브라질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 측면에서도 전 세계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브라질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에서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다수의 국내 기업이 수출을 통해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소규모 소비재기업의 경우 아마존(amazon), 메르카도리브리(mercado livre), 쇼피(shopee) 등과 같은 온라인 유통망플랫폼을 활용해 크고 작은 실적을 내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팬데믹 이후 진단키트업체에서 조달시장 진입을 통해 수출 성과를 낸 사례가 있다.
수출은 해외 시장 진출의 첫 단계로, 성과 창출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제품경쟁력을 테스트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다만 브라질의 높은 관세와 복잡한 세금정책은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는 데에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출뿐만 아니라 투자 진출 역시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최근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를 포함한 주요 주정부에서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내에서 4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보유한 파라나주는 국내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에 사절단을 파견해 각종 인센티브를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룰라 정부 출범 이후 새로 발탁된 시모네 테넷 기획재정장관은 ‘보호보다 투자 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간 브라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쌈바’와 ‘축구’였으나 현재 브라질은 진정한 ‘기회의 땅’으로 발돋움할 준비가 돼 있다. 현지에서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를 포함한 한류 열풍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브라질에는 제이칭유(Jeitinho)가 있다. 이는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기존에 쌓아온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서로의 편의를 봐주며 일처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가진 우리 기업도 브라질을 아득히 먼 시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직접 밟아볼 필요가 있는 기회의 땅으로 염두에 두고 진출할 필요가 있다.
최두옥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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