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면사무소 수박 파티에 소외된 민원인 문제 제기
누리꾼들 서산시청 홈페이지에 공무원 응원 글 달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면 사무소에서 근무 중 벌어진 ‘수박파티’에서 소외된 민원인이 공무원들이 “괘씸하다”는 취지의 민원 글을 올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에는공무원을 응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의 민원글이 처음 게재된 곳은 충남 서산시청 홈페이지다. 해당 민원글 게시자는 충남 서산의 한 면사무소를 10년 만에 찾았다가 민원인은 본인 혼자 뿐인 상황에서 공무원 10여명이 자기들끼리만 수박을 나눠 먹는 각박함에 놀라 지난달 27일 서산시청 홈페이지 시민참여 게시판에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2일 서산시청 홈페이지에는 해당 민원 글이 화제가 된 뒤 공무원을 응원하는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여기가 유명한 수박 맛집인가요’란 제목으로 올린 한 작성자는 “서산은 참 화기애애하다. 수박 안 권했다고 게시판에 올리는 사람이 있질 않나. 서산 수박이 그리 맛있는지 저도 먹어보고 싶다”고 적었다.
또 다른 작성자들은 “국민을 섬기라는,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받는다는 무지에서 비롯된 악성 민원에 자존감을 잃지 마시라”, “공무원은 공적 사무를 처리하는 직업인일 뿐이다. 공무원을 가족 또는 친구와 혼동해 공사 구분을 못하는 거다”라고 응원했다.
하지만 “업무시간에 민원인들 앞에서 먹는 것 자체가 전문성이 없다는 느낌이다”, “우리나라 인심은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수박 한조각 먹어보라고 건네는 게 미덕이고 예의다”, “공무원은 법적 사회적 신분이지만, 우리 사회공동체의 한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등 지방 공무원을 준엄하게 꾸짖는 글도 달렸다.
한편 논란의 민원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지난달 27일 해당 글에서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자기 지역민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질 않았고, 수박 하나 권하는 공무원이 없었다”며 “내 자식들이 아니라는 게 안심이 될 정도로 그 순간 그들이 부끄러웠다. 저런 것들을 위해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 싶어 괘씸했다”고 했다. 또 “지난번에 부탁받은 부녀회장을 했더라면 이런 X같은 취급, 이런 더러운 기분 안 느꼈을까? 이게 부모 교육의 문제일까? 공무원 교육의 문제일까? 연수는 왜 받으러 갈까?”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글은 며칠째 화제가 되면서 2일 오전 11시 기준 조회수가 1만 7000건이 넘었다.
A씨는 해당 글로 인해 자신이 비판 받자 지난 30일 재차 글을 올려 “수박 못 먹어서 미친X 됐다”며 “제가 아무나인가. 엄연히 일을 보러 간 지역민인데, 눈치 보면서 수박 씹어 먹는 게 맞나? 지역 공무원이 왜 존재하나. 지역 주민들의 손발이 돼주라고 나라에서 돈 주는 거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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