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4일 오후 1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 사고 이후 12년 반만이다. 일본은 앞으로 30년간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대지진 당시 원자로가 담긴 압력용기 안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 핵연료 등이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넣었고, 여기에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되면서 오염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오염수는 현재 134만t(톤) 정도가 있으며, 매일 90∼100t씩 늘어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염수 저장 탱크는 1046기가 있으며 그중 98%가 채워진 상태다. 내년 2∼6월이면 탱크가 부족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가 각료회를 통해 방류를 결정한 지난 22일 오염수 약 1톤(t)을 희석설비로 보내 바닷물 1200t을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오염수를 정화 처리할 계획이다. ALPS는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은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와 미량의 탄소 14 등 핵종은 걸러낼 수 없기 때문에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해야 한다.
도쿄전력은 희석한 표본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1L당 1500베크렐(㏃) 이하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기준치 이하라고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담긴 대형 수조에 바닷물을 추가하고, 이 물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과 연결된 갱도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을 '방류'로 규정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우선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바다로 내보낼 방침이다.
이어 내년 3월까지 한 차례에 7800t씩 세 차례에 걸쳐 추가로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다. 각 탱크에 담긴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마지막에 방류되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은 "삼중수소 농도가 낮은 오염수부터 순차적으로 방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3만1200t의 오염수를 처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체 오염수의 2.3% 수준에 해당하는 양으로, 이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5조㏃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ALPS를 거친 오염수를 1년간 방류할 때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양이 22조㏃ 미만이라고 주장해 왔다.
내년 4월 이후 방류할 오염수의 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삼중수소 농도에 더해 원전 폐쇄에 필요한 시설, 향후 탱크 운용 등을 고려해 매년 4월 전후에 방류 계획을 책정하고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의 70%는 재정화가 필요하고, 오염수 발생을 완전히 막을 방법이 마련되지 않아 방류를 마무리하기까지 소요될 시간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여러 탱크에 있는 처리수를 일단 별도의 탱크에 옮겨 ALPS로 처리하는 데 약 2개월이 필요하다"며 "여러 사정으로 인해 방류 완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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